판결 요지새로운 근무형태(1인1차제)의 도입에 따라 소정근로시간을 처음 정했는데 그 소정근로시간의 정함이 탈법행위로 무효인 경우, 법원은 최저임금 미달 여부 및 미달액 판단 등을 위해 근로관계 당사자들의 의사를 보충해 근로계약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유효한 소정근로시간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원심이 ‘1인1차제의 소정근로시간을 탐지했으나, 1일 2교대제의 소정근로시간보다 적은 5시간을 1인1차제의 소정근로시간으로 인정한 것은 위법’하다.1인1차제 근무형태에 대해 정한 1일 1.5시간의 소정근로시간은 강행법규인 최저임금법 특례조항 등을 잠
대법원은 지난 2025년 10월30일 “택시노동자의 최저임금에 관한 최저임금법 6조5항(‘최저임금법 특례조항’) 시행 이후 택시회사가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면서 그 소정근로시간을 최저임금법 잠탈 목적으로 정해 무효인 경우, 법원은 종전에 유효한 소정근로시간의 정함이 없더라도 적절한 소정근로시간을 탐지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1. 택시노동자 새로운 근무형태(1인1차제)의 도입종래에는 택시운전 업무 종사자가 많았기 때문에 택시회사는 24시간 영업을 위해 택시노동자 2명을 1대에 배차했다. 택시노동자들의 근무형태는 12시간씩 1일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인천의 한 복합시설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박흥수(가명)씨는 새벽마다 철근과 자재를 나르며 하루 8시간 넘는 작업을 반복했다. 명목상 일용직이었지만 한 달 대부분을 빠짐없이 출근했고, 임금 명세서에는 늘 ‘일당 24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난청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고 산재보상을 청구하자, 근로복지공단은 “일용근로자”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일당을 17만5천200원으로 낮춰 계산했다. A씨는 난청 판정을 받기 전 한 달인 2023년 3월에만 25일을 현장에 나갔고, 연장근로 가산이 붙어 27일치 임금
정년을 넘긴 노동자가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에서 법원이 “구제이익이 존재한다”며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사용자가 통상해고 형식으로 해고했더라도, 해고사유가 징계해고사유와 중첩된다면 반드시 취업규칙상 징계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취지다.서울행정법원 제3부(재판장 최수진 부장판사)는 식당 주방보조로 일하다 2023년 12월 해고된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해고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판시했다고 23일 밝혔다.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A씨에게 적용된 해고사유가 통
직업소개소를 통해 요양병원에서 환자 이송 간병인으로 일한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나왔다. 요양병원이 상당한 정도의 지휘·감독을 했기에 실질적 사용자라는 판단이다. 직업소개업체 소속 간병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만, 요양병원의 사용자 지위는 부정한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보다 한발 나아갔다.“간병사 교체” 병원 요구받은 업체이틀 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23일 취재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경기 시흥시 소재 B요양병원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간병인 A씨가 병원과 간병인 직
최근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4년 대법원 판결 이후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은 수십억 원의 추가 지급 부담을, 노동자는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의 청구권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이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나요?단순해 보이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판례는 복잡하고, 유권해석은 일관되지 않으며, 실무는 여전히 애매모호합니다.내 임금이 제대로 계산되고 있는지 꿰뚫을 수 있는 여정을 매주 금요일 법무법인 마중 변호사들과 함께합니다.Q. 주휴수당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각막궤양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 10년 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안구건조증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었지만, 법원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각막궤양은 눈의 가장 바깥쪽 투명막인 각막이 파이거나 벗겨지는 감염성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을 잃을 위험도 크다.“장기간 렌즈 착용·안구건조증, ‘결정적 요인’ 아니야”서울행정법원은 어린이집 교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업무상 스트레
석재를 자르고 갈아내는 일터에서 30년 넘게 일한 김주봉씨(가명)는 어느 날 갑자기 TV 소리가 이상하게 멀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화를 놓치는 일이 잦아지자 2021년 병원을 찾았고, 곧바로 양쪽 귀 모두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귀는 43데시벨(dB)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오른쪽 귀는 71데시벨까지 올려야 들린다. 오른쪽이 훨씬 심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청력이 더 나쁜 오른쪽 귀는 산재가 아니고, 왼쪽 귀만 업무상 질병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왜 엇갈린 판정이 났을까.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