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소개소를 통해 요양병원에서 환자 이송 간병인으로 일한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나왔다. 요양병원이 상당한 정도의 지휘·감독을 했기에 실질적 사용자라는 판단이다. 직업소개업체 소속 간병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만, 요양병원의 사용자 지위는 부정한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보다 한발 나아갔다.“간병사 교체” 병원 요구받은 업체이틀 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23일 취재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경기 시흥시 소재 B요양병원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간병인 A씨가 병원과 간병인 직
백화점·면세점 입점 브랜드 판매사원이더라도 원청이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사용자’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내년 3월10일 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법원에서 먼저 ‘실질 사용자 책임’을 분명히 한 판결이다. 근로계약 당사자에서 ‘근로조건 통제력’ 중심으로 한 사용자 개념 재구성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 법적 관심은 “누가 교섭할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 놓고 교섭할 것인가”로 불붙고 있다.서울행정법원 14부(재판장 이상덕)는 30일 입점업체 노동자가 가입
고정급 없이 배달 가구수에 따라 보수를 받는 우유배달원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판사 정은영)은 28일 우유배달 중 차량과 함께 추락해 엉덩이뼈가 부러진 배달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A씨는 2023년 11월 B유제품 대리점 대표와 배달계약을 체결하고 가정집을 돌며 우유를 배달하는 일을 했다. 사고는 지난해 8월12일 새벽 3시에 발생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하차하던 A씨는 그만 1미터 아래 밭으로 추락해 차량에 깔리면서 갈비뼈와 엉덩이뼈가
교육을 마친 콜센터 교육생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 교육이 채용을 위한 절차였다기보다는 채용을 전제로 한 직무교육일뿐 아니라 교육 중 이뤄진 실습이 사실상 업무를 수행한 것과 다름없다는 판단이다. 교육생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고용노동부 결정이나 노동위 판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묻는 구조적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3주 교육에 교육비만 달랑 ‘90만원’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최근 하나카드 콜센터 용역업체가 교육생 A씨를 채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신고했다가 ‘보복성 해고’를 당한 노동자에게 사업주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2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광주지법 해남지원(강지성 판사)은 지난 8일 사회복지사 박아무개씨가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라남도지부 진도군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강 판사는 지회에 박씨의 해고 기간 임금과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015년 12월부터 해당 센터에서 일한 박씨는 2019년 1월 센터장에게서 ‘개
위촉계약을 통해 보험설계사들에게 보험상품에 관해 교육하고 육성하는 ‘교육매니저’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보험설계사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총무·지점장 등 보험업계 종사자에 대한 근로자성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지점별 업무 특성에 따라 법원의 근로자성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1심 근로자성 인정, 2심은 “업무 특성” 부인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NH농협생명보험에서 퇴직한 교육매니저 A씨 등 7명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가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에서 사용자쪽 손을 들어준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재판장 양상윤) 판결에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몰이해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면한 게으른 판결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30일 가 입수해 해고노동자 7명과 금속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재심판정취소 소송 판결문을 살펴보면 재판부는 일관되게 사태의 발단이 된 한국옵티칼과 고용승계를 거부한 한국니토옵티칼이 ‘다른 법인’이라고 봤다. 이들 기업이 다국적기업인 일본 니토덴코 그룹과 함께 LCD 편
KBS청주방송총국에서 10년 넘게 일한 라디오 작가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맞다고 판정했다.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22일 취재 결과 지난 20일 중노위는 KBS가 충북지노위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재심 사건에서 부당해고를 인정한 초심을 유지한다는 판단을 내렸다.KBS청주방송총국에 2011년 5월 입사한 A씨는 라디오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담당 프로그램 폐지를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계약의 형식만 프리랜서일뿐 사실상 회사의 지시를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소속 수리기사를 직접고용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삼성전자 계열사에 대한 불법파견이 대법원에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청노동자는 불법파견을 인정받기까지 12년이 걸렸다. 향후 계열사 내 다른 협력업체 직원들이 후속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노동부 불법파견 불인정, 1천300여명 소송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퇴사한 삼성전자서비스 사내 협력업체 소속 수리기사 A씨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청구 등 소송 상고심에서 12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
장례 절차를 전문적으로 안내하고 관리하는 ‘장례지도사’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명시적으로 장례지도사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퇴직금을 청구할 수 있는 소멸시효(3년)가 완성됐다는 사용자 주장이 받아들여져 파기환송심에서 시효 부분을 다시 심리하게 됐다.위탁계약 체결, 퇴사 뒤 타 업체서 근무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장례지도사 A씨 등 11명이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달 29일 원심판결 중
‘숏폼’ 영상 플랫폼 회사 틱톡의 유해콘텐츠를 분류하는 교육을 받은 교육생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교육이 채용 절차의 일환이 아니라 직무교육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교육생을 노동자로 판단한 것이다.1일 노동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교육생 A씨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 사건에서 최근 사용자의 재심신청을 기각했다. 교육생 A씨에 대한 해고를 ‘부당해고’로 판단한 것이다. 중노위는 “노동자를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기간에 정상적으로 근로했다면
노동자가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의 ‘정기회의’는 구체적인 안건 존재와 관계없이 3개월마다 개최해야 한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사협의회가 근로자와 사용자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근로자의 복지 증진과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시적 협의기구라는 성격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또 사용자가 정기회의에 기업의 경제적 상황 전반을 성실하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3개월마다 정기 개최, 몰랐다” 근로자참여법 위반 부인1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
한국도로공사가 불법파견으로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지 않았던 기간에 외주업체에서 해고되거나 사직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책임을 전부 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외주업체 직원의 해고·사직으로 공사가 외주업체 대체근로자를 사용했더라도 손해배상 책임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공사의 불법파견이 원인이라는 취지다.외주업체 안전순찰 직원들, 손해배상 쟁점30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전·현직 직원 A씨 등 91명이 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
뮤지컬에서 합창과 군무를 담당하는 ‘앙상블 배우’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고 항소심 법원이 재차 인정했다. 상고심에서 확정된다면 뮤지컬 배우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대법원의 최초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은 앙상블 배우의 종속성은 주·조연 배우들에 비해서도 뚜렷하다고 판단했다.공연 횟수 따라 출연료, 임금체불에 소송 2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3부(정준영·김형진·박영욱 부장판사)는 뮤지컬 앙상블 배우 A씨 등 2명이
노인요양기관에서 노래와 체조 등을 교육하는 ‘실버강사’들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노동위원회의 첫 판단이 나왔다. 실버강사가 프리랜서 위촉계약을 체결하고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을 했더라도 실질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했다는 취지다. 외관상 ‘프리랜서’로 여겨지는 노래강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년여 만에 계약종료, 대표 “싹 죽여버린다”25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경북 칠곡군 소재 D교육이 운영하는 한 요양시설에서 근무
프로축구단에서 일한 유소년팀 감독과 코치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23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부산지법 민사16단독(오세영 판사)은 프로축구단 부산 아이파크의 유소년팀 감독과 코치로 일하다 퇴직한 A씨와 B씨가 축구단을 상대로 주휴수당과 연차휴가수당·퇴직금을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8천490만원과 3천596만원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했다.A씨는 2007년 3월부터 구단의 유소년팀 감독을 맡아 일하다 2020년 12월 퇴직했고, 코치 B씨는 2010년 3월∼2019년 12월까지 일하다 퇴직한 뒤 구
직업소개업체 소속으로 특수고용직인 간병인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다만 대법원은 간병인이 근무한 요양병원은 직접적으로 업무를 지휘·감독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사용자 지위는 부정했다. 병원이 직업소개업체를 통해 간병인을 사용하는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직원 아닌 ‘회원’, 층별로 3교대 공동간병19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서울 강북구의 B요양병원에서 퇴사한 간병인 A씨가 병원과 간병인 직업소개업체 H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해고된 노동자가 원직복직을 원하지 않을 때 신청하는 제도인 ‘금전보상명령’은 회사의 복직명령과 무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고 기간의 임금 상당액을 요구하는 금전보상은 원직복직을 대신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뒤 사용자가 해고를 취소하고 원직복직을 명령했더라도 구제이익은 존재한다는 취지다. 금전보상명령 제도에 관해 대법원이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자가 노동자의 구제신청을 무마시키려는 목적으로 복직명령을 악용하는 사례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문자’ 해고 후 복직명령
“포장만 프리랜서이지 사실상 근로자처럼 일했다.”퇴직금 약 3천만원을 받지 못한 헤어디자이너 A씨가 미용실 대표 B씨의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 위반죄 형사소송 법정에서 진술한 증언이다. A씨는 대법원까지 가서야 최종적으로 근로자성을 인정받았다. 하급심 판단은 엇갈렸던 탓이다. 대법원은 미용실과 위촉계약을 맺고 일하는 ‘헤어디자이너’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라고 재차 확인했다.위촉계약 맺고 인턴 월급 수수료 공제‘종교
평택항에서 2021년 4월 컨테이너에 깔려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사망 당시 23세)씨 사고로 불거진 평택항 인력공급 의혹과 관련해 ‘불법 근로자공급’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없는데도 인력업체가 노동자를 공급해 원청의 지시·감독을 받게 하는 이른바 ‘사람장사’에 제동을 걸었다.우리인력, 평택항 운영 ‘동방’에 인력공급평택항에서 인력을 공급받은 중견물류 전문기업 ‘동방’의 인력공급계약을 불법으로 판단한 첫 사례다. 이선호씨가 숨진 뒤 약 5년여 만에 직업소개업체 ‘우리인력’ 소속 노동자들은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