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지난 2025년 10월30일 “택시노동자의 최저임금에 관한 최저임금법 6조5항(‘최저임금법 특례조항’) 시행 이후 택시회사가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면서 그 소정근로시간을 최저임금법 잠탈 목적으로 정해 무효인 경우, 법원은 종전에 유효한 소정근로시간의 정함이 없더라도 적절한 소정근로시간을 탐지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1. 택시노동자 새로운 근무형태(1인1차제)의 도입종래에는 택시운전 업무 종사자가 많았기 때문에 택시회사는 24시간 영업을 위해 택시노동자 2명을 1대에 배차했다. 택시노동자들의 근무형태는 12시간씩 1일
1. 서가. 대법원 2024년 12월19일 선고 2020다24719 전원합의체 판결(대상판결)은 ‘고정성’ 개념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하면서, 대법원 2013년 12월18일 선고 2012다89399 전원합의체 판결 및 같은 날 선고된 2012다94643 전원합의체 판결(기존 판결) 중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로 본 부분, 그에 따라 재직조건부 임금·근무일수 조건부 임금·성과급의 통상임금성을 고정성 인정 여부로 판단한 부분, 재직조건부 임금이 조건 부가로 인해 소정근로 대가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 부분과 그와 같은
1. 사실관계2020년 5월,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이하 ‘이 사건 물류센터’)에서 84명의 노동자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고, 가족 등 추가 전파자 68명 포함, 총 152명이 코로나19 확진 피해를 입었다.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이하 ‘쿠팡’ 또는 ‘피고’)는 사업장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사건 물류센터에 대한 방역 조치를 게을리했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 쿠팡은 심지어 5월24일 아침 이 사건 물류센터에서 일한 두 명의 노동자가, 5월25일 다른 층에서 일하던 또 한 명의
대법원은 2024년 12월19일 전원합의체 판결(이하, ‘대상판결’이라 함)에서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하고, 통상임금의 개념과 판단기준을 재정립했다.1. 사건의 경위현대자동차 노사는 2013. 3. 15.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관한 대표소송을 진행했고, 위 소송 1·2심 법원은 모두 ‘이 사건 정기상여금은 기준기간 중 15일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추가적인 조건이 성취돼야 지급되는 것이므로 고정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했고, 대표소송 원고들은 상고심 진행 중 소를 취하했다. 위
1. 사실관계건설현장은 발주처가 원도급사(종합건설업체·시공사)에게 건설공사 전체를 발주하면, 원도급사가 각각의 공정에 대해 하도급사(전문건설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는 구조로 돼 있다. 과거에는 시공참여자 제도가 존재해, 하도급사가 다시 한번 시공참여자에게 하도급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단계 하도급, 임금체불 등 여러 폐단이 발생해 2007년 5월17일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되면서 2008년 1월1일부터 시공참여자 제도는 폐지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전문건설업체가 건설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럼에도 건설현
1. 사실관계대법원은 피고 한국지엠 주식회사에 대해 이미 2013·2014년에 각 형사판결과 민사판결로 불법파견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지엠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죄는 대법원 2013. 2. 28. 선고 2011도34 판결로, 한국지엠을 상대로 한 근로자지위 확인 청구는 대법원 2016. 6. 10. 선고 2016다10254 판결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은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들을 정규직 채용을 거부했고, 금속노조는 조합원들을 모집해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위 소송 외에 비조합원들이
1. 사건 경위시간강사를 고용한 55개 학교법인이 제기한 산재보험료부과 취소소송에서 대법원이 2007년 하나의 대학에 전속되지 않는 대학 시간강사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된다는 판결을 내린 이래(대법원 2007. 3. 29. 선고 2005두13018, 13025 판결), 시간강사의 퇴직금 및 각종 근로조건에 대한 소송이 잇달아 제기됐다. 이에 각 학교법인들은 시간강사들과 약정한 강의시수(강의시간)가 1주 15시간 미만이므로, 시간강사들은 근로기준법 18조3항 ‘초단시간근로자’에 해당해 각종 법정수당 및 연차휴가 제도 등이 적용되
1. 사건의 개요문제가 된 사업장은 인천지역 시내버스 A회사다. 버스업종 관행에 따라 월 단위로 ‘만근일’을 정해두고, 만근일의 매 8시간 근로분은 기본급만 지급해 왔다. 소속 노동자들은 연장근로수당 계산 일부 누락을 다투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쟁점은 “월 단위 만근일을 전후한 근로시간 중 어디부터 연장근로시간인지” 등이다.2. 통상 사업장의 소정근로시간·일 개념근로기준법엔 “만근일”은 없고 “소정근로일”과 “개근”만 있다. 법 60조2항은 연차유급휴가일수 계산 기준으로 “계속 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 등에게는 1개월 개근
1. 사건의 경과 피고는 철강공업의 체계적 육성에 관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원고들은 피고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노동자로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지회에 소속돼 있는데, 피고는 통상임금 범위에 정기상여금을 제외하고 있었다. 원고들은 피고에게 2010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정기상여금을 추가한 통상임금으로 재산정한 법정수당 및 위와 같이 재산정한 법정수당 및 단체보험료 등을 추가한 평균임금으로 재산정한 퇴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 각 금액에서 기지급받은 금액을 차감한 금액을 청구했다.1심은 원고들의
2018년 3월20일 개정된 근로기준법 2조1항에는 기존에 없던 문장이 새로 담겼다.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는 문장이다. 당연하게 보이는 이 문장이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신설된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근로기준법 50조1항 “1주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조항에서 ‘1주’의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해석의 분분함 덕분에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래 우리나라 법상 근로시간은 1주 68시간(일시적으로는 1주 64시간)을 상한으로 한다
1. 사건의 개요 및 배경원고는 소속 임직원이 각자에게 배정된 복지포인트 한도 내에서 사전에 설계된 다양한 복리혜택 중 개인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복지항목 및 수혜수준을 선택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복지제도를 사내 복지후생규정에 따라 실시하면서, 소속 임직원들에게 매년 일정하게 복지포인트(이하 ‘이 사건 복지포인트’라고 한다)를 부여해 왔다.이 사건 복지포인트는 사행성이 있거나 불건전한 지출(보석·복권·유흥비 등), 치료목적이 아닌 미용관련 의료비(성형·라식수술 등), 기타 증빙이 어려운 지출(단순물품구입 및 식사비, 유류비
1. 사건의 경위40톤 연근해 어선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N씨는 2020년 5월4일 오전 7시 고기잡이 그물의 쇠줄을 감는 작업을 하던 중 쇠줄에 손이 감겨 우측 견갑골 골절, 우측 엄지 절단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N씨는 어선원재해보상보험을 운영하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상대로 산재보상급여를 청구했는데 수협은 월 186만2천240원을 승선평균임금으로 적용해 급여를 산정했다. 그런데 2020년도 선원 최저임금 고시에 따르면 선원 최저임금은 월 221만5천960원이고 어선원의 재해보상시 적용되는 승선평균임금 최저액은 월
1. 사건의 배경달 탐사 개발사업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수행하던 중, 2018년 하반기부터 기술적 부문에 관한 연구 현장의 문제제기로 내부 점검평가에 이어 2019년 1월부터 외부 점검평가단의 점검이 진행됐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6월27일 ‘제8회 달 탐사 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1~5월까지의 인건비·간접비·연구수당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는 내용의 2019년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로 인해 원고들을 포함한 달 탐사 개발사업 참여 연구원들은 2019년
1. 사실관계원고들은 대형 뮤지컬 A에 앙상블 배우로 출연했던 자들이다. 뮤지컬 공연에서 앙상블 배우란 주연과 주요 조연 등을 제외한 여러 단역들을 모두 소화하는 배우를 의미한다. 이들은 주인공이 노래를 부를 때 코러스를 넣거나 뒤에서 춤을 추고 주변 인물로 등장해 사건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원고들은 뮤지컬 C를 제작하는 주식회사 B가 뮤지컬 A공연이 진행 중에 파산해, 공연이 중단되고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주식회사 B에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원고들은 그럼에도 임금을 받지 못하자 피고 근로복지공단에 임금
1. 사실관계피고 회사는 자동차판매업, 수입자동차 위탁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법인이고 원고는 피고 회사에 2017년 9월~2019년8월까지 자동차판매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자(카마스터)이다.원고는 퇴직하면서 피고 회사에 퇴직금을 요구했으나 피고 회사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자 관할 고용노동청에 퇴직금 미지급을 신고했다. 원고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임을 인정한 전제에서 대구지방검찰청은 피고 회사 대표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퇴직급여법) 위반으로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으나 피고 회사 대표는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1심에서 피고 회사
1. 사건의 개요원고들은 아이돌봄 지원법 7조에서 정한 자격을 갖추고 서비스기관인 피고들에 소속돼 피고들이 제공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직접 수행한 ‘아이돌보미’들이다. 피고들은 아이돌봄 지원법 11조에서 정한 바에 따라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지정된 법인으로서 광주광역시장 또는 그 산하의 각 구청장으로부터 광주지역 아이돌봄 서비스 사업의 운영을 위탁받아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자들이다.원고들은 자신들이 피고들에게 고용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고 주장하면서 2016년 1월20일경 광주지방법원에 피고들을 상대방으로 해
1. 사건의 배경피고인은 부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로 2018년6월부터 2018년9월 사이에 통상근로자 3명과 단시간근로자 몇 명을 사용했다. 피고인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노동자들에게 임금 및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지급하지 않아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2. 원심(제1심)의 판단 요지원심은 임금 일부 미지급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수당 지급의무가 발생하는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볼 수 없다
1. 사건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한 개정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고령자고용법)의 시행(2017년 1월1일)을 앞두고 피고 KB신용정보 주식회사는 2016년 2월24일 과반수노조인 사무금융노조 KB신용정보지부(이 사건의 노조)와 기존 정년 58세를 60세로 연장하면서 55세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에 관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29일 회사 경영협의회 의결을 거쳐 같은해 3월1일자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했다. 노사합의로 정한 이 사건 임금피크제의 기준을 보면 “만 55세 도달한 직원”을 임금피크제
1. 사실관계 및 이 사건의 쟁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2010년 12월30일 공공기관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각종 수당 등의 임금 항목을 기본연봉으로 통폐합하라는 정부 권고에 따라, 종전의 임금 항목 중 상여금 항목을 없애고 해당 금액을 기본연봉에 합산했다. 성과연봉, 건강관리보조비, 가계지원비는 기본연봉에 통합했다. 기본연봉을 12등분해 매월 균등하게 지급되는 금액을 월봉으로 보수규정을 개정했다.이때 국민건강보험공단(피고)는 종전에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던 상여금, 성과연봉, 건강관리보조비, 가계지원비가 기본연봉에 편
1. 사실관계원고들은 서울시가 소유한 OO자원회수시설(이하 ‘이 사건 사업장’이라 한다)에서 운전 및 유지관리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로 이들은 서울시로부터 폐기물 수집 및 처리 위탁관리업을 하는 A회사(이 사건 피고)와 2004. 12. ~2017. 3.까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했다. 이 사건 사업장의 소각시설은 원칙적으로 하루 24시간 중단없이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원고들을 포함한 이 사건 사업장 노동자들은 4조3교대 근무를 했는데, 업무의 특성상 많은 업무량으로 1시간 정해진 휴게시간 동안 전혀 쉬지 못하고 근무했다. 교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