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각막궤양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 10년 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안구건조증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었지만, 법원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각막궤양은 눈의 가장 바깥쪽 투명막인 각막이 파이거나 벗겨지는 감염성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을 잃을 위험도 크다.“장기간 렌즈 착용·안구건조증, ‘결정적 요인’ 아니야”서울행정법원은 어린이집 교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업무상 스트레
석재를 자르고 갈아내는 일터에서 30년 넘게 일한 김주봉씨(가명)는 어느 날 갑자기 TV 소리가 이상하게 멀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화를 놓치는 일이 잦아지자 2021년 병원을 찾았고, 곧바로 양쪽 귀 모두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귀는 43데시벨(dB)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오른쪽 귀는 71데시벨까지 올려야 들린다. 오른쪽이 훨씬 심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청력이 더 나쁜 오른쪽 귀는 산재가 아니고, 왼쪽 귀만 업무상 질병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왜 엇갈린 판정이 났을까.같은 사람
법정 다툼 끝에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폐암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됐다. 법원은 기관사가 장기간 디젤 연소물질·라돈·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에 복합적으로 노출된 점을 고려했다.서울행정법원은 12일 철도기관사 ㄱ씨의 유족이 청구한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다. ㄱ씨는 2000년 철도공사에 입사해 22년6개월간 기관사로 근무했다. 그는 2022년 말 비소세포성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지난해 9월 숨졌다. 고인은 흡연력이 없었으며,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다른 질환 소견이 없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의학적 자료에 따르면 업무와 암
진폐증으로 장해를 입은 노동자가 이후 장해등급이 악화된 경우에는 최종 확정된 등급을 기준으로 재해위로금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미 종전 등급을 기준으로 일부 재해위로금을 지급받았다 하더라도, 이는 ‘일부 변제’에 불과해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는 취지다.대법원 제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진폐증에 걸린 광산노동자 A씨가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재해위로금지급 청구 소송에서 A씨의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1980년대 ○○탄광에서 분진작업에 종사하다 1986년 진폐증 진단을 받았다. 1990년 폐광 뒤
배달라이더가 비 오는 날 빨간불에 직진하다가 좌회전 차량과 부딪혀 사고가 났다면 “업무상 재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공단이 사고의 구체적 경위와 근로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신호위반 사실만을 근거로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며, “요양불승인처분을 취소한다”고 판시했다.서울행정법원은 11일 배달라이더 ㄱ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ㄱ씨는 지난 2024년 평택시 한 교차로에서 전방 적색 신호를 위반해 직진하다가 우측에서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
조리원당 식수인원이 25명을 넘지 않았더라도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 조리실무사의 폐암은 업무상질병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 나왔다. 법원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조리흄뿐 아니라 세제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점도 함께 고려했다. 그동안 급식실 조리종사자들의 폐암 산재가 근무기간이나 식수 인원 규모를 이유로 불승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급식노동자의 ‘직업성 암’ 인정 범위가 확대될지 주목된다.서울행정법원은 급식노동자 A씨(46)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 부지급처분 취소소송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5일
삼성디스플레이를 다니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의 항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당사자는 “더한 고통을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관련단체는 산재 상소제기 기준을 마련해 불필요한 소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국정기획위원회 입장을 공단이 즉각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8세 입사 뒤 업무환경 복합·누적적 영향에 발병18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다니다 지난 2021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정아무개(32)씨의 산재승인 여부를 다툰 요양불승인
2019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건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HD현대중공업의 안전보건 관리 책임자인 사업부 대표 3명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사고라 경영책임자는 처벌을 피했다. 그럼에도 HD현대중공업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최소 4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 부족한 판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추락·끼임·질식’ 5대 중대재해, 하청노동자 사망1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주야 교대근무를 하며 만성과로에 시달리다가 뇌출혈을 일으킨 요양보호사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요양보호사는 별도 휴게공간이 없어 병실에서 야간에도 중증의 고령 환자를 돌봐야 했다.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호성호 판사)은 요양보호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를 포기해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야간 휴게시간 5시간, 실제는 훨씬 적어A씨는 2022년 1월부터 경기 성남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다가 6개월 만인 그해 7월 병
대법원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아 노동자가 기존에 하던 일과 다른 업무에 배치된 뒤 고통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일이 2년 전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후유증을 앓게 된 노동자가 최근 산재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처음 불승인 결정을 내렸는데 재심사 청구 끝에 결론이 뒤집혔다.6일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당초 공단 화성지사가 A씨 사건에 대해 요양불승인 처분을 내린 것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기아 노동자 A씨는 공단 화성지사가 내린 요양급여 불승인 처
2021년 한국전력공사 하청노동자 고 김다운(사망 당시 38세)씨가 고압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한국전력이 ‘도급인’으로서 책임이 있다는 민사 판결이 나왔다. 김다운씨가 목숨을 잃은 지 3년7개월 만이다. 한전의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사사건에서 한전 책임자를 불기소한 검찰 판단이 힘을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유족 손해배상 청구에 “한전 책임 80%”30일 취재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민사3단독(이성은 부장판사)은 지난 25일 고 김다운씨의 어머니와 누나가 한전과 한전 여주지사장, 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14년 넘게 중량물을 취급하다가 허리디스크가 발병한 것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해자는 하루에 무게 25킬로그램의 자동차 엔진을 많게는 2천500개까지 운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10년 이상 일하다 척추뼈 밀려, 공단 불승인2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단독(심웅비 판사)은 울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D사 소속 직원 A(59)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
소음성 난청을 진단받기 10년 전에 이미 폭발사고로 소음을 겪었는데도 산재를 승인받지 못한 노동자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 법원은 택시 차량의 정비를 10년 넘게 하면서 지속해서 기계소음에 노출돼 난청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11년 근무에 기계소음 노출, ‘기준 미달’ 불승인24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단독(심웅비 판사)은 경기 성남시 택시운송업체 B사에서 택시 정비 업무를 담당한 A(47)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급여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A씨는 2010년
서울 마포구 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인우종합건설 소속 일용직 건설노동자 고 문유식씨(사망 당시 72세) 사고와 관련해 기소된 현장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유지됐다. 다만 사고 당시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는 현장소장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져 형량은 1심의 징역 1년에서 징역 8개월로 줄었다.서울서부지법 형사2-1부(정성균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인우종합건설의 당시 현장소장 박아무개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건설사 법인에 대해선 1심과 같은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박씨가 작업
건설사 대표가 직접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의 사망사고의 책임을 피하려고 사망자가 하청업체 소속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실형이 선고됐다. 50명 미만 사업장(건설공사금액 50억원 미만)에 대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되기 이전 사고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지만, 이례적인 실형이란 분석이다.책임 피하려 ‘하도급 계약서·근로계약서’ 위조27일 취재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9단독(김우진 판사)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경기
축협 조합장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협동조합 조합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축협 조합장은 비상임이사에 건설공사 발주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라고 판단했다. 다만 형량은 또다시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머물렀다.체인만 걸린 고소작업대 ‘추락’26일 취재에 따르면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산3단독(박진숙 부장판사)은 경북 포항시 북구 소재 포항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A씨에게 최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축협 법인에
중대재해가 발생한 원청의 사업주가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했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2022년 1월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다섯 번째 무죄다. 기존 무죄 사건은 법적용을 위한 공사금액 기준에 미달하고 사고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판단돼 혐의를 벗었지만, 원청 사업주가 의무를 이행했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은 처음이다. 법원은 원청 사업주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하청업체 대표에게는 유죄를 선고했다.토사 매몰 하청노동자 사망, 붕괴 방지조치 없어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업주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된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중대재해 2호 선고 사건인 ‘한국제강’의 대표가 2023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하지만 하급심 판결을 종합하면 집행유예가 형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흐름을 보인다.하청 중국인 노동자 사망에 5가지 법위반 적용1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지난 1일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위반
‘50명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1심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3년간 적용이 유예됐던 50명 미만 사업장(건설공사 50억원)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27일 확대 적용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선고 사건이다. 하지만 법원은 법이 확대 적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사고라며 형량을 깎아 줬다.소나무 옮기던 굴착기 전도, 작업반장 사망6일 취재에 따르면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박현숙 부장판사)은 지난달 17일 중대재해처
고용노동부 소속 전화상담원이 약 6년간 근무 중 ‘이명(귀울림)’이 발생해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다. 상담원은 상담 과정에서 성희롱이나 폭언 등으로 이명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명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봤다.상담원 “통화음질 불량에 전산파열음”“민원인 성희롱·폭언에 회사 부당대우”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노동부 상담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