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대권주자들이 줄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9일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한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출마 선언 뒤 관세외교 방미 나선 김동연
김부겸 “불출마 … 정권교체 위해 함께할 것”

김 지사는 개헌과 정치개혁을 통해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로펌취업 제한 등 공직사회와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불평등 종식을 위해 역사에 남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경제 빅딜 △지역균형 빅딜 △기후경제 빅딜 △돌봄경제 빅딜 △세금-재정 빅딜 등 ‘5대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고 기회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지엠·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9~12일, 2박4일간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미국 출국 보고 메시지’를 통해 “지난주 평택항에서 자동차산업 기업인들을 만났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하고 이대로라면 도산하는 수밖에 없다고 절규했다”며 “미시간에서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 대응 공동 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진 전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대표직을 사퇴하고 10일 대선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유정복·이철우 잇단 출사표
한동훈 10일, 오세훈 13일, 홍준표 14일 예약

국민의힘에서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유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는 진짜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를 예약한 상태다.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시장직 사퇴에 이어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시정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표할 만한 장소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이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 첫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을 정했다. 10일 후보등록 공고, 14~15일 후보등록,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당의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개최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결정되는 경선 일정은 10일 비대위회의 뒤에 발표한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를 발족했다. 박범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선관위는 10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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