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3일로 확정됐다. 주요 대권주자들도 줄이어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부 6월3일 대통령 선거일 확정=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또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의 참정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대통령 궐위일로부터 60일째 되는 6월3일을 선거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또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구성해 선거일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선일이 확정됨에 따라 주요 선거사무일정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외부재자 신고는 이달 24일 마감한다. 후보자등록은 5월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되고, 후보자등록을 원하는 공무원은 5월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선거인명부는 5월6~10일 작성하고, 선거운동은 5월12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6월2일까지 22일간 할 수 있다. 5월29~30일 사전투표(오전 6시~오후 6시), 6월3일 선거일 투표(오전 6시~오후 8시)가 치러진다.

◇안철수 “내가 이재명 상대할 적임자”=선거일이 확정되면서 주요 잠룡들의 대선출마 선언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날 김두관 전 의원이 첫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먼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며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라는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에야말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들을 향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는 한편 “저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는 만큼 이재명을 상대할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9일 중량급 주자들 본격 출격=9일은 ‘중량급’ 주자들이 나선다. 전 진영을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은 다음주께로 전망된다. 보수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대선 준비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며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화한다. 김 지사측은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지엠·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9~12일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다고 이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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