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2년 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자발적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해 2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세월호 현장을 떠난 후 잠수병과 트라우마로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겪었지만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해 국정감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에 앞장섰다. 올해 4·13 총선에서는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인의 죽음에 각계는 애도를 표했다. 특별조사위는 논평을 통해 “고인은 참사 이후 심각한 잠수병과 트라우마를 겪고 원래의 잠수 일로 복귀하지 못했다”며 “최악의 조건에서도 언제나 당당했던 고인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리 가슴에는 그 어떤 물로도 끌 수 없는 불이 번지고 있다”며 “이 불을 등불로 만들어 김씨가 꿈꾸던 사회를 꼭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 당시 인명구조와 봉사에 참여한 민간잠수사와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특별조사위 활동은 진실규명을 위해 유지돼야 한다”며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민간잠수사와 자원봉사자를 위해 정부는 보호와 치료 지원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은 정부 무책임이 부른 세월호 참사 2차 피해”라며 “정부는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인간의 양심을 놓지 않았던 그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