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입사할 때만 해도 축하 받으며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주 44시간 근무하는 입사 4년 차에도 연봉은 3천5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반면 현장통제와 노동강도는 심했다. 휴대폰 강제수거와 수시 점검으로 불이익을 주며 인권과 통신 자유를 침해했다. 사회경험이 취약한 20대 청년노동자를 줄 세우고 통제했다. 금속노조 가입 이후 작지만 즐거운 변화가 시작됐다. 노동자 권리와 인권이 생동하며 경제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동존중 일터로 만들어 갈 것이다.”

김진태 지회장·최환희 사무장 선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가 지난 8일 오후 결성총회를 열고 김진태 지회장과 최환희 사무장을 집행부로 선출했다. 김 지회장과 최 사무장은 각각 지회의 모태가 된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1노조)와 GGM노조(2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2노조는 4월23일 금속노조에 가입했고, 1노조는 4월30일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해 지회로 통합됐다. 이날 총회는 사용자쪽의 장소 협조 거부로 GGM 정문 앞에서 열렸다.

지회는 이날 열악한 처우를 호소했다. 지회는 출범선언문에서 “법이 보장한 의자 설치도 하지 않고 간이의자 사용조차 징계하는 실정”이라며 “미래가 보이지 않아 한 명 두 명 떠난 인원이 벌써 300명이 넘고 남은 사람도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 부품 1차 하청업체로 가는 경력 쌓는 징검다리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생협의회는 처우개선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사용자 거수기 역할에 그쳐 노조를 만들었지만 보수언론은 무노조·무파업 약속을 깼다고 왜곡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정서나 노사상생발전협약서, 부속합의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 자의적 해석만 난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인정 없이 상생 불가능

이들은 합의주체도 아닌 지회에 합의문에도 없는 주장을 강요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우리는 상생협정 당사자도 아니다”며 “합의문에도 없는 것을 합의 주체도 아닌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에 굴복할 수 없다.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어찌 상생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현재 지회의 당면한 과제는 교섭이다. 지회 통합 이전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가 1월29일 교섭을 요구했고 이후 GGM노조도 교섭을 요구해 교섭창구단일화 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양 노조는 4월17일 교섭대표노조 공동교섭단을 구성했으나 사용자쪽이 교섭을 거부했다. 노조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접수했지만 전남지노위는 5월9일 이를 기각하고 1노조를 교섭대표노조로 인정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을 지난달 7일 제기해 같은달 24일 공동교섭단이 교섭대표노조로 인정을 받았지만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열린 4차례 단체교섭에 모두 불응했다. 지회는 “사용자가 교섭창구단일화 이의신청과 관련해 중노위 재심을 이유로, 이후에는 결정문 미송달을 이유로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러나 1노조가 교섭대표노조라는 지노위 결정이든 공동교섭단이 교섭대표노조라는 중노위 결정이든 1·2노조의 권리를 승계한 금속노조가 교섭대표노조이므로 사용자는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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