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승유 전 회장에게 위증죄를 물어야 한다"며 2·17 합의서 작성 당시에 찍은 석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승유 전 회장과 김기철 전 외환은행지부 위원장 사이에 앉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이 김승유 전 회장과 김기철 전 위원장이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과 세 명이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달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승유 전 회장은 김석동 전 위원장의 서명이 빠진 합의서를 들고나와 "제가 가지고 있는 합의서에는 김석동 전 위원장의 사인이 없다"며 "노사정의 문제가 아니라 노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위원장의 사인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의원은 "이 사진을 통해 김승유 전 회장의 증언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위증임이 명백해졌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한 위증건을 위원회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기준 의원은 "김 전 회장은 김석동 전 위원장이 서명하는 것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자신도 서명을 해 놓고도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협의해 (위증죄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명숙 의원은 이날 출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재차 금융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승인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원회를 믿고 서명한 외환은행지부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금융위는 조기통합 문제에 뒷짐 지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를 내세웠다. 신 위원장은 "금융위는 계속해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대화를 해 달라는 주문을 해 왔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하나 마나 한 답변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