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별관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창근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모인 가운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는 김 회장이 지난달 25일 하나금융 중재하에 두 은행 경영진과 노조위원장들이 참석하는 노사 간 대화를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하지만 김근용 외환은행지부 위원장이 불참을 통보하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의는 무산됐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고용안정·근로조건 유지·인사상 불이익 제거·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영 등에 대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통합 이후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이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무산됐지만 하나금융은 계속해서 이해당사자들과 대화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노사 합의'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늘 같은 대화 자리가 마련되겠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외환은행지부는 2012년 2월17일 합의 당사자인 지주사가 마련하는 대화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근용 위원장은 "지주사가 합의위반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2·17 합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중재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더욱이 2·17 합의 관련 논의는 합의서 당사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며, 당사자 이외의 자들이 참여하는 형식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지부 관계자는 "금융위 중재로 이뤄지는 회합에는 적극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에 조기통합 관련 노사정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