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1.27 금 10:05
상단여백
기사 (전체 376건)
추풍낙엽
찬바람 부는 때를 알아 이파리는 한바탕 요란스레 내린 빗물 머금고 아래로 아래로 떨어졌다. 겹겹이 쌓여 거기 차가운 돌바닥 위로 주단처...
정기훈  |  2020-11-23 07:30
라인
프레이밍
구조화. 사진을 찍을 때에 피사체를 파인더의 테두리 안에 적절히 배치해 화면을 구성하는 일이다. 무엇을 더 넣고 어떤 걸 빼는지에 따라...
정기훈  |  2020-11-09 07:30
라인
일상이 된 예술
서울 광화문광장 길 한편 거기 예술의 전당 앞 계단은 기자회견의 전당으로 거듭났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할 말을 품고 칸칸이 선 채로 펜...
정기훈  |  2020-10-26 07:30
라인
곶감보다 무서운
호랑이 온다 소리에도 울음 그칠 줄 모르던 아이가 곶감 준다 소리에 뚝 그쳤다는 건 옛날 얘기다. 동네 책방 마당에 감 따러 가자고 아...
정기훈  |  2020-10-19 07:30
라인
인지부조화
오토바이엔 두 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중 뒤쪽에 앉았던 사람이 가게 앞까지 날아왔다고 바퀴 고치던 자전거가게 사장님이 말했다. 바퀴에 ...
정기훈  |  2020-10-12 08:00
라인
자동문 앞에서
얼마 전 수동변속기 트럭을 운전해 봤다. 20여년 만의 일이었는데 용케도 몸이 기억했다.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기훈  |  2020-09-28 08:00
라인
당일 배송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 본다는 건 이제 인터넷 쇼핑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당일 배송도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넓지 않은...
정기훈  |  2020-09-21 08:00
라인
뉴노멀
사진은 자주 관습에 기댄다. 노동자의 붉은 머리띠와 노조 조끼, 구호 외치는 팔뚝 같은 것이 그렇다. 머리띠를 질끈 묶는 장면 같은 것...
정기훈  |  2020-09-14 08:00
라인
아홉 명의 해직자, 칠 년의 기다림, 두 개의 현수막
길에서 오래 싸운 사람들은 돌고 돌아 서울 서초동 대법원 건물 앞에 선다. 거기 벽에 새겨진 자유·평등·정의 세 문구를 대놓고 의심하는...
정기훈  |  2020-09-07 08:00
라인
어떤 기도
오랜 큰 비 그치니 폭염, 땡볕이 따갑다. 어쩔 수도 없어 길에 선 사람들은 가쁜 숨 내쉬어 가며 그저 견딘다. 물기 잔뜩 머금어 무겁...
정기훈  |  2020-08-24 08:00
라인
발전 없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가방을 멘 라이더는 토끼처럼 빨라야 했다. 재빨리 눈을 굴려 콜을 확인해야 했고, 밥이 식기 전에 자전거와 오토바이...
정기훈  |  2020-08-03 08:00
라인
노사문화 유감
2003년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월차를 쓰겠다고 했다가 관리자에게 떠밀려 머리를 다쳤다. 그 관리자는 병원에 실려 간 노동자...
정기훈  |  2020-07-27 08:00
라인
벌쓰다
거기 새길 말이 많아 팻말이 크다. 할 말이 또한 많아, 기자회견이 길다. 그러니 뒷자리 팻말 든 사람들은 오래 벌을 선다. 거기 새긴...
정기훈  |  2020-07-20 08:00
라인
계속된다
소처럼 일하던 사람을 여럿 잃고서야 일터를 고친다. 영정 앞 굳었던 약속은 금세 흐지부지되기 일쑤여서 오늘 산 사람들은 어제 죽은 자의...
정기훈  |  2020-07-13 08:00
라인
이 시국에
한 기업 오너가 4년간 재판받는 게 정상이냐고 어느 국회의원이 묻는다. 기업활동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뉴스페이지 곳곳에 높...
정기훈  |  2020-07-06 08:00
라인
제자리
저기 허리 굽힌 노동자들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근해 그곳을 쓸고 닦고 가꾸지만 지금 누구도 저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일 것으로 생각하...
정기훈  |  2020-06-29 08:00
라인
명암
언젠가 출입국하는 사람들로 내내 붐볐던 공항에 인적이 뜸하다. 거기 일하던 사람들은 기약 없는 휴직 중이거나 잘렸다. 적막한 그곳에 수...
정기훈  |  2020-06-22 08:00
라인
힘을 내요 우리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는 성공회성당 건물 앞으로 1천300여년 전 만들었다는 첨성대를 본딴 조형물이 섰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
정기훈  |  2020-06-08 08:00
라인
포스트잇, 김군
서울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다시 포스트잇이 빼곡 붙었다. 혼자서 안전문 고치다 죽은 김군의 4주기, 닮은꼴 죽음이 멈...
정기훈  |  2020-06-01 08:00
라인
열 손가락
밥 짓느라 거칠어진 저 손은 밥 버느라 휘고 군살 깊어 볼품없다. 비행기가 내리면 헐레벌떡 뛰어올라 기내식 음식쓰레기 자루를 단단히 묶...
정기훈  |  2020-05-27 08:00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