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2022년 11월~12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를 상대로 내린 업무개시명령은 본부의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화물연대본부가 진정을 제기한 지 1년4개월여 만에 나온 권고인데, 정부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의미 축소에 급급하다. 일부 권고사항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런 주장은 사실일까.17일 가 ILO 결사의 자유위원회의 권고를 근거로 정부의 주장을 팩트체크 했다.화물연대본부는 2022년 12월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위원회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내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결사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하자 환영하는 노동계와 달리 정부는 의미 축소에 급급한 모양새다.ILO 결사의 자유위원회는 지난 14일 350차 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2022년 11월과 12월 화물연본부 조합원을 상대로 내린 업무개시명령이 화물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순히 업무개시명령에 불이행했다는 이유로 파업 참가자에 형사처벌을 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화물연대본부는 2022년 12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화물노동자의
정부가 화물노동자의 파업에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것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결사의 자유위원회는 화물노동자가 작업개시 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만으로 형벌을 부과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ILO는 350차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ILO 결사의 자유위원회 권고안을 채택한 사실을 1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공개했다.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022년 11월 안전운임제 연장과 확대 시행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윤석열 정부는 노조를 사업자단체로 간주했
1980년대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열풍은 ‘노동문제’(labour questions)를 다루는 학문 세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용이란 말이 노동이란 말을 밀어냈다. 한국적 맥락에서 보자면, 근로가 노동을 대체한 것이다.국내외적으로 노동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지식인의 역할이 절실한 이 때, 노동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식인 에디 웹스터(Eddie Webster)가 지난 5일 82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1942년 3월29일 태어난 에디는 남아공 로즈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유럽연합(EU)이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 최종 타협안을 승인했다. EU 회원국은 2년 내 지침에 따른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12일 유럽연합 상반기 순환의장국 벨기에는 27개 고용·사회장관 회의에서 플랫폼노동 지침 최종 타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형식적 절차인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치면 발효된다.입법지침은 EU가 회원국의 관련법상 원칙을 지침으로 정하는 것으로, 이번 플랫폼노동 지침은 자영업자로 오분류된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 입증 원칙과 플랫폼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게 뼈
지난해 우리나라 체불임금이 1조7천845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도 체불임금은 약 516억원(52억엔)인데, 단순 계산으로 우리나라의 2.89%에 불과하다. 일본의 임금노동자는 6천114만명으로 우리나라 2천145만명의 2.85배에 달한다. 노동자수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체불임금은 일본의 약 100배(정확하게는 98.6배)다. 일본의 체불임금 중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정부가 사용자를 대신해 당해 노동자에게 지불한 금액이 36억엔으로 체불임금의 약 69%에 이른다. 그러나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지불한 금
국제노동기구(ILO) 350차 이사회가 다음달 4~14일 스위스 제네바 ILO본부에서 열린다. 이사회 안건은 기관 관련, 정책 개발, 국제노동기준, 사업 및 재정, 고위급 관련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기관 관련 의안으로는 △전차(349차) 이사회 회의록 승인 및 2024년 112차 국제노동대회(연차총회) 의제 및 준비 △‘ILO 일의 기본원칙과 권리에 관한 선언’(1998년 채택, 2022년 개정) 후속 활동 보고서 검토 △ILO 2022년 성평등 실천계획 실행 중간보고서가 주요하게 다뤄진다.또한 질베르 웅보 사무총장 취임
포르투갈이 지난 16일 노사정 3자 합의로 2019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채택한 ‘폭력 및 괴롭힘 협약’(Violence and Harassment Convention) 190호의 비준서를 ILO 사무총장에게 기탁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90호 협약을 비준한 세계 37번째 국가이자 유럽연합에서 8번째 국가가 되었다.‘일의 세계’(the world of work)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괴롭힘을 다루는 최초의 국제노동기준인 190호 협약은 206호 권고와 함께 ‘사회정의’와 ‘괜찮은 일자리’(decent work)를 기반으로 미래를
지난 2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인공지능(AI)이 직업의 명성과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A Technological Construction of Society: Comparing GPT-4 and Human Respondents for Occupational Evaluation in the UK)라는 제목의 논문은 사회학적 직업 연구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조명했다.파베우 그미렉
우리나라에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50명 미만 사업장 적용 시기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있는데, 일본의 산재 현황과 우리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일본은 1972년 노동안전위생법이 제정돼 노동재해 방지를 위한 기준 확립, 책임 체계 명확화 및 자주적 활동 촉진 조치 실시, 산재 방지에 관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대책 추진을 통해 직장에서의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고 쾌적한 직장 환경 형성을 촉진해 왔다. 동 법의 시행으로 산재사망자는 크게 감소했다.또한 최고 재판소(우리나라
미국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발표한 ‘공동사용자’ 판단기준에 대한 개정 시행령이 지난달 시행됐다. 공동사용자 판단 기준으로 원청의 직접적 통제뿐만 아니라 간접적 통제도 포함하고, 실제 통제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통제할 권한을 보유한 것만으로 공동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판 노조법 2조 개정’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작지 않다.민주노총법률원 부설 노동자권리연구소는 ‘미국 연방노동관계법의 공동사용자-2023년 시행령 개정의 시사점’을 다룬 이슈페이퍼를 24일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일본 후생노동성(우리나라의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고연령자 고용상황 등 보고’에 따르면, 65세까지의 고연령자 고용확보 조치를 실시한 기업의 비율이 99.9%다. 노동자가 원하면 전원 65세까지 고용이 확보되고 있다. 고연령자 고용확보 조치는 2단계를 거쳐 왔다. 첫 번째 2006년 시행됐을 때는 노사가 기준을 만들어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었다. 건강상태·근로의욕·인사평가 등 객관적인 지표로 기준을 세워야 했다. 두 번째 2013년부터는 이러한 기준을 둘 수 없도록 해 노동자가 희망하면 전원 고용해야 했다.고령자 고용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시대가 끝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CSR과 ESG의 관계를 단절이나 대체로 볼 것이 아니라 진화와 계승으로 보자는 입장도 존재한다. CSR과 ESG는 기업의 윤리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관련된 논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중 핵심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개념과 관련해 CSR은 사회·환경·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행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기업이 대중의 기대에
국제노동조합운동은 CSR이 ESG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Global Unions’ Committee on Workers’ Capital·CWC)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노동자의 자본을 위한 글로벌노조 위원회’는 다국적기업의 투자에서 노동관행과 노동조합 권리의 개선을 목적으로 해 국제노총(ITUC)과 경제개발협력기구 노동조합자문회의(TUAC to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 두 번째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제공공노련(PSI)에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니엘 버토사 PSI 신임 사무총장은 19일 공공운수노조에 이메일을 보내 “국제공공노련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준비 중인 파업에 전폭적인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버토사 사무
OECD 한국연락사무소(KNCP)가 샤넬코리아에 노사가 합의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 이행과정에서 노조의 유의미한 참여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샤넬코리아 노사는 직장내 성폭력 사건으로 갈등을 빚은 뒤 2021년 12월 노조가 참여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노사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국NCP 위원회를 열고 샤넬코리아 관련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이의신청사건에 대한 최종성명서를 채택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역사상 처음으로 패턴 교섭 전통에서 벗어나 빅3를 상대로 동시에 교섭과 파업을 벌였다. 각 회사와 교섭 진행에 따라 차별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수익성 높은 사업장 위주로 선별 파업을 했다. 또 조립공장만이 아니라 부품 유통센터도 파업했다. 조립공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부품 유통센터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부품 유통센터가 전국에 산
유럽연합(EU)이 플랫폼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주장하면 노동자로 추정하고, 이의가 있다면 플랫폼기업이 입증책임을 지는 방식의 EU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을 잠정합의했다.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유럽의회는 13일 1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플랫폼 노동자 노동자성과 관련한 5개 기준을 제시하고, 2개 이상 충족하면 노동자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충족 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면제한다. 총족한다는 주장은 노동자뿐 아니라 노조나 정부도 할 수 있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노동자성을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다. 하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크라이슬러 사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진 지도부 수뢰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주 4일제 도입과 임금 대폭 인상 등 과감한 요구안을 내걸고 조직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노조설립을 불법적으로 방해받았다며 혼다·현대·폭스바겐 사측을 미 정부에 신고·고발했다.노조는 11일(미국 동부 현지 시각)을 성명을 내고 “공격적인 반노조 캠페인에 맞서 인디애나주 혼다, 앨라배마주 현대, 테네시주 폭스바겐 노동자는 불법적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경영진을 고소했다”고 밝혔다.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완성차 빅3를 상대로 파업을 해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25%를 쟁취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