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도급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108개 지역센터 사장 중 60% 이상이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계는 “협력사 사장인 센터장들이 바지사장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1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108개 지역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사 사장 중 64%인 69명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임직원 출신이었다. 이 중 55%는 센터를 인수한 지 3년이 되지 않았다. 4~7년차가 20%, 8년 이상 운영한 사장이 25%였다.

반면에 센터를 운영할 때부터 협력사 출신이었던 사장은 39명에 불과했다. 2006년 이후 센터를 운영한 인원 중 협력사 출신 사장은 단 6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본사 출신 사장은 17명에서 69명으로 급증했다.

협력사 출신 사장 가운데 8년 이상 한 사람은 80%였고, 1~7년차는 20%에 불과했다. 2006년 이후 본사 출신 사장이 늘면서 협력사 출신 사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회 관계자는 “위장도급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향후 몇 년 내에 기존 협력사 출신들은 모두 계약해지되고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가 6~7년 전부터 협력업체 출신 사장들을 쫓아낸 뒤 본사 출신 퇴직자들을 사장에 앉히고 본사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는 자신들이 진짜 사용자임을 인정하고 노조의 교섭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518명은 2일 오전 “삼성전자서비스에 고용된 근로자임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486명의 AS기사들이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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