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삼성전자서비스(주)에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위영일)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삼성전자가 지분 99.3%를 가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에 5대 기초협약 요구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위장도급 인정·직접고용 통한 정규직화 △노동법(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산업안전보건법 등) 준수 및 위법사항 시정 △금속노조의 중앙산별교섭 참여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노조활동 보장 △외부 근무자에게 리스차량 제공 등이다.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을 전후해 삼성전자서비스측이 협력업체 사장을 동원해 노조에 가입한 직원 명단을 파악하고, 노조탈퇴·협박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삼성전자서비스가 교섭을 거부하거나 해태할 경우 위장도급·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는 무노조 원칙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법이 정한 바에 따라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는 삼성이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도록 엄중히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산하 40개 센터에 소속된 노동자 386명은 이달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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