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기훈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기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15일 당대표 후보등록을 접수하는 가운데 친문 당권파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이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나섰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먼저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당대표 선거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홍영표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때보다 단결과 책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재보선 참패에 대해 “공정사회 열망을 담지 못했고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으며 양극화와 코로나로 힘들어진 국민 삶을 더 세심히 챙기지 못했다”며 “끊어진 사다리와 불안한 미래에 절망하는 청년과 공감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면서도 “대선에서 이겨야만 하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안정과 단결 △당 주도 역할 강화 △당 중심 대선을 치러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대표 선거는 홍 의원을 비롯해 ‘비문’으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의원과 우 의원은 15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 예정된 당대표 선거는 이달 16일 치르는 원내대표 선거와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문 당권파 윤호중 후보와 비주류 박완주 후보 중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당대표 선거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174명 의원 중 81명을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의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원내대표 후보 초청토론회를 열고 두 후보의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곱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4명에게 조사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는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이 54.2%였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민생정치 강화 39.6% △지도부 리더십 강화 16.9% △계파정치 해소 16.4% △진보 정체성 강화 8.4% △중도노선 강화 7.1% 순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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