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부산해운대센터는 하루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경남지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13일 하루 기습적으로 파업을 벌였다. 일부 지역의 경우 사용자들이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 준비와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파업도 예고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위영일) 소속 해운대·동래·부산진·서부산·광안·양산·김해·통영·진주 등 부산·경남 9개 분회 260여명의 조합원들이 이날 하루 파업을 벌였다. 파업으로 해당 센터 외근 AS업무가 상당부분 차질을 빚었다. 지회 조합원들이 대부분 외근직이기 때문이다. 내근직까지 노조에 가입한 부산해운대센터는 아예 문을 닫았다. 마찬가지로 내근직 노조가입률이 높은 부산광안센터의 경우 문은 열었지만 업무가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다.

지회는 “지난해 8월부터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과 임단협 교섭을 하고 있지만 경총은 노조활동 보장과 월급제 실시, 복리후생 개선 등 주요 요구안에 대해 별다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월급제 실시 등 임금체계 개편은 교섭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나머지 노조활동 보장이나 근로조건 개선에 대해서는 축조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히자는 입장이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일부 센터가 대체인력으로 의심되는 인력을 고용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노동자들이 파업한 부산해운대센터에서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한시적으로 투입된 단기계약직들이 계속 일하고 있다. 서부산센터는 노동위원회 쟁의조정 만료 직후 단기계약직들을 고용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각 센터 간 업무 경계를 허무는 센터 광역화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시 AS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회는 파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별도의 예고 없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영일 지회장은 “각 지역별로 필요하면 먼저 쟁의행위에 돌입한 뒤 보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부산·경남권 파업 역시 오늘 새벽 일찍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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