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감사와 노조탄압 의혹을 호소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 고 최종범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0일이 지난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탄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는 11일 인사발령을 했다. 센터는 15년 동안 휴대폰·노트북을 수리하는 내근직으로 일한 조합원을 외근직으로 발령했다가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발령을 철회했다. 분회 관계자는 “15년간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수리한 사람더러 밖에 나가 냉장고나 TV를 고치라는 것은 그만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외근직에 대해서도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6곳의 가전수리지역 중 김선영 분회장을 포함해 분회 간부 6명을 5지역팀으로 한꺼번에 인사이동시켰다. 더구나 구로·대림지역이었던 5지역팀의 서비스지역 중 대림지역을 떼내 비조합원이 밀집한 팀에 이관했다. 분회는 “외근기사들의 서비스지역을 변경하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업무스트레스와 강도가 극심해진다”며 “서비스지역을 반으로 줄이면서 분회 핵심간부들의 일감을 빼앗아 갔다”고 비판했다.

올해 9월 하순부터 시작된 업무감사 결과를 적용해 급여를 대폭 삭감한 센터도 있다. 서산센터는 10월 업무감사 결과를 적용해 분회장과 지회대의원, 조합원의 이달 급여를 삭감했다. 김현우 서산분회장은 10만원, 방영수 지회대의원은 64만원, 조합원은 30만원의 급여가 공제됐다. 수리비용을 과다청구하거나 수당을 부당하게 챙긴 액수만큼 급여를 공제했다는 것이 센터측 주장이다.

3년 전 천안센터에서 서산센터로 이직한 방영수 대의원은 천안센터에서 처리한 AS 건까지 문제가 돼 급여가 깎였다. 김현우 분회장은 “3년 전 데이터를 가지고 추궁을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소명할 수가 없었다”며 “법인이 다른 천안센터에서 처리한 것까지 감사를 받았는데 본사 차원의 표적감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홍성·광안센터도 서산센터처럼 업무감사 결과에 따라 조합원들의 임금을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춘천·양천센터에서는 센터장이 조합원들과 개별면담을 갖고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종범 열사가 돌아가신 지 40일이 넘었는데도 삼성전자서비스가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고 노조탄압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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