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3일 삼성본관 앞 노숙농성에 앞서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쟁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동과 세계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난 10월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종범씨와 관련한 노동·시민단체의 대화요구를 계속 거절하자 노동계와 유족이 삼성본관 앞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민중의힘 등 185개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맞은편에 있는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노숙농성에는 고 최종범씨의 형인 종호(35)씨와 부인 이미희(29)씨도 함께했다.

노숙농성 과정에서 침낭 등 농성물품을 비치하고 본관 항의방문을 하려는 농성단과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인 이씨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대화를 거부하면서 이달 8일로 예정됐던 딸아이 돌잔치도 취소하고 농성에 참여했다”며 “남편의 유언대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삼성전자서비스에 세 차례 공문을 보내 △고인에 대한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표적감사와 노조탄압 중단 △건당 수수료 제도 폐지와 월급제 도입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와 대책위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대상으로 한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시작된 노숙농성에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가 열리는 7일 오후 서울 삼성본관과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다. 이달 14일이나 21일에는 총력투쟁 결의대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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