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가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23일로 20일째를 맞았지만 교섭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MSO) 업체 ㈜티브로드홀딩스의 협력업체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지부는 이날 “파업한 지 오늘로 20일이 됐지만 협력사와 원청은 대화 한 번 요청하지 않았다”며 “협력사와 원청은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부는 △기본급 150만원 일괄 적용 △상여금 400% 분할 지급 △노동시간단축과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노조활동 보장 △원청업체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협력업체 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과정에서 "최근 임단협을 마무리한 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 협력업체의 임금인상 수준에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노위 조정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수정안을 제시한 만큼 회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마련해 대화를 요청해야 한다”며 “협력업체들이 원청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와 지부는 원청인 티브로드에 교섭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티브로드측은 "교섭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파업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사용자협의회측은 노조의 원청 직접고용과 교섭참가 요구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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