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조합원과 케이블방송공공성 공대위 소속 회원들이 30일 태광 티브로드 본사가 있는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노조탈퇴공작 중단을 촉구하고 근로감독시정지시 미이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태광그룹 계열사인 (주)티브로드홀딩스가 위장도급 형태로 협력업체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희망연대노조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진짜 사장인 티브로드는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티브로드에서도 삼성전자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협력업체 위장도급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티브로드가 개별 도급업체 인사와 급여책정, 성과평가와 인센티브 지급에 직접 관여하고 도급업체 사장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지부는 "티브로드는 사회적 책임에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계약해지를 운운하고 금품을 제공하며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티브로드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시정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협력업체들이 노동자의 동의 없이 기본급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지난달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들이 노조탈퇴를 종용하며 미지급금을 12개월로 나눠 지급하거나, 미지급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가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 지부의 주장이다.

노조와 티브로드지부는 "진짜 사장인 티브로드는 정부의 행정력을 비웃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케이블방송의 공공성 보장과 비정규 노동자 인권보장을 위해 직접고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MSO) 업체인 티브로드는 본사와 11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을 유치하는 22개 고객센터, 케이블 설치·철거·AS 업무를 하는 25개 기술센터와 각각 도급계약을 맺고 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올해 4월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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