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MSO) 업체 (주)티브로드홀딩스와 도급계약을 맺은 고객센터·기술센터 소속 노동자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가 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지부는 4일 오전 티브로드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들어간다. 14개 센터 소속 조합원 24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다.

파업 돌입에 앞서 지부는 전국 47개 고객센터와 기술센터 중 14곳을 대상으로 5~10차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해 왔다. 주요 요구안은 △기본급 150만원 일괄 적용 △상여금 400% 분할 지급 △노동시간단축과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노조활동 보장 △원청업체 직접고용 등이다.

지부는 원청업체인 티브로드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티브로드측은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티브로드는 지부의 교섭 요청에 “자신들의 회사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근로자이기 때문에 대화요청 대상이 아니다”고 회신했다.

이에 지부는 도급업체인 각 센터들과 교섭을 벌인 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절차를 밟은 상태다.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센터측은 임금 7%(8만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지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일부 센터 조합원들이 지난 주말 부분파업을 벌이자 원청업체인 티브로드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부는 “티브로드는 대화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본사 사업부를 통해 협력사 비정규직 일당인 5만~6만원보다 비싼 일당 20만원짜리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티브로드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운 위장도급 형태로 협력업체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부는 티브로드가 개별 도급업체의 인사와 급여책정, 성과평가와 인센티브 지급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들어 “고용관계를 도급으로 위장한 뒤 도급업체 노동자들을 관리해 온 티브로드는 불법행위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사용자로서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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