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인 씨앤앰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조설립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 외주업체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27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최근 노조에 가입해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를 결성했다.

노조는 가입자 기준으로 전국 1·3위인 티브로드와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함에 따라 케이블방송 업계의 노조조직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다른 케이블방송 업체와 통신사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조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티브로드의 경우 씨앤앰과 유사하게 기술센터나 고객센터로 불리는 외주업체에게 공사·영업업무를 맡긴 뒤 해당 외주업체에게 건당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씨앤앰과 비교할 때 각 센터업무에 대한 원청 관계자의 개입 정도가 더 깊어 위장도급 형식의 불법파견 정황이 짙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루 9시간 이상, 매월 27일 이상 일하는 등 노동조건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지난 12일부터 씨앤앰의 서울 소재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시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티브로드 협력업체에 대한 근로감독 실시를 고용노동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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