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MSO) 업체 ㈜티브로드홀딩스의 협력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가 4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24개 기술·고객센터 소속 설치·AS 기사 1천여명 중 14개 센터 소속 3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업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티브로드의 유선방송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된다.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 의견차가 큰 만큼 파업 장기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부는 △기본급 150만원 일괄 적용 △상여금 400% 분할 지급 △노동시간단축과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노조활동 보장 △원청업체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과정에서 최근 임단협을 마무리한 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 협력업체의 임금인상 수준에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씨앤앰 협력업체 임금인상에 맞추더라도 기본급 120만원 수준으로 지부 요구와 차이가 크다.

지부는 “회사측이 요구안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놓고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협력업체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발전기금 80억원 출연 등 경비가 많이 드는 요구안에 대해 노사 입장차가 커서 협의를 더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가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티브로드측은 협력업체 노사 교섭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티브로드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사용자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대화에 나서는 것만이 파업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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