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윤정 기자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중남)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조설립과 해직자 복직을 골자로 하는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4만7천306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중남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조 사상 유례가 없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조합원 총회를 성사시켰다”며 “지난 10년간 수많은 탄압 속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내려놓지 않고 단결하고 투쟁하며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어 △설립신고 쟁취 △해직자 원직복직 △공무원보수 인상 및 보수결정구조 개선 △대학생자녀 학자금 쟁취 △조건 없는 5·6급 근속승진제 쟁취 △공무원·교사 정치표현의 자유 등 6개 핵심의제를 담은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했다. 공무원노조는 요구안을 정치권에 전달하고, 국회 앞 농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공무원 노동자 선언’을 채택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한 사회, 올바른 사회변화의 주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주요 대선후보들의 메시지가 잇따라 전해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직접 총회에 참석해 “해직자 자격을 핑계로 설립신고를 막는 것은 옳지 못하며 해직자 복직 문제도 전향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공무원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통령과 공무원은 파트너 관계로서 같이 지혜를 모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심상정 진보정의당(준) 대선후보·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신계륜 환노위원장·강병기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강상구 진보신당 부대표·권영길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길·권승복·손영태·오병욱·양성윤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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