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중남)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사상 최초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대정부 투쟁의 포문을 연다.

공무원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이라는 정치적 공간을 활용해 대정부 요구안 확정과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중남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지만 아직도 노조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해직자 136명이 복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2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모든 당면현안을 열어 놓고 지혜를 모아 갈등과 대립의 지난 1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6개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한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하고 공무원 노동자 선언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정부 요구안에는 △희생자 원직복직 △설립신고 △5·6급 근속승진 △정치표현의 자유 △공무원보수 인상 및 보수결정구조 개선 △대학생자녀학자금 지원이 담긴다. 노조는 “해직자 136명의 조속한 원직복직과 3차례나 반려된 노조설립이 이제는 이뤄져야 한다”며 “노사교섭을 통한 공무원보수 현실화, 공무원 대학생자녀 학자금 지원으로 반값등록금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공무원 노동자 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 노동단체 100여개가 난립해 있는데 대부분은 조직이기주의적 내용을 갖고 활동한다”며 “공무원노조가 법내에 진입하면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개혁, 공공행정 영역 확장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주역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총회에 참석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5만2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참석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대선후보들이 공무원노조 총회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조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참석은 확정됐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참석을 위해 각 선대위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