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무원 임금인상률이 2.8%로 결정되자 공무원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공무원 보수를 평균 2.8% 인상하고 세종시 이전 공무원에게 월 20만원의 이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공무원 보수는 2007년 2.5%, 2008년 2.5% 인상됐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경기회복에 따라 지난해 5.1%에 이어 올해 3.5%로 올랐으나 내년 인상률이 2.8%로 결정되면서 다시 2%대로 떨어졌다.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위원장 정의용·김종기·박상조)은 20일 오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항의방문한다. 공무원노총과 산하 연맹, 단위노조 대표들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다. 장세종 공무원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행정안전부 자문기구인 공무원보수민관심의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무원보수를 책정했다”며 “100만 공무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천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은 “올해 한국은행이 전망한 물가인상률 3.2%와 노동부가 발표한 5.1%의 민간기업 협약임금인상률을 고려하더라도 공무원 임금인상률 2.8%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라며 “정부가 공무원노동단체와의 합의를 뒤집은 것은 공무원보수를 교섭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법을 어기는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행정부공무원노조(위원장 오성택)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2007년 대정부교섭에서 공무원보수를 공무원 노동계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한 약속을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2.8%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2.8% 인상안은 물가상승률만 고려하더라도 공무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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