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은 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6일 이틀간 중국 심양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노동본부 소속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노동자분과위원회 소속 직총 실무대표단이 실무협의를 갖고 통일행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노동3단체는 실무협의에서 올해 6·15 공동선언 발표 10돌과 5·1 세계노동절 120주년을 맞아 남북노동자 통일연대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 당초 노동절 기념행사는 남측에서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북측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북측에서 먼저 대규모 참가단을 이끌고 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무협의에 참가한 양정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과거 남측에서 먼저 남측에서 행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는 있지만, 이번엔 북측이 먼저 내려오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북측의 제안을) 남북관계가 대치국면을 보이고 있는 이때 민간단체에서 먼저 물꼬를 터서 대화국면을 만들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대 노총은 노동절 기념행사 성사를 위해 정부당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양대 노총은 “이번 남북노동 3단체 간 합의가 남북 당국 간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당국과의 원만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노동절 기념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북 노동3단체는 이 밖에 가까운 시일 내에 각 단체의 위원장 또는 그 위임을 받은 대표들이 만나 노동절 기념행사 준비를 협의해 나가는 한편 남북노동자 간 산별·지역별 교류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