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스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2년차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 내가 한국사회에서 여성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절감한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거울에 비춰 본 내 모습이 보인다.”(20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여성노동인권교육 ‘빵과 장미+α(알파)’를 진행한다.

9일 서울여노회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 유명한 ‘빵과 장미’는 1900년대 미국 서부지역 의류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에서 내건 구호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노동자에게도 빵이란 육체의 양식과 장미란 정식의 양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여노회는 이어 “이중 삼중으로 소외되는 여성노동자는 아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거나 또는 기륭전자·KTX·이랜드 사례에서 보듯이 장기적이고 극단적인 투쟁으로 빵과 장미를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여성노동자에게는 ‘+α’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여성노동인권교육은 △1강 ‘노동시장의 변화와 여성의 지위’(신경아 한림대 교수, 14일) △2강 ‘법과 여성1 : 법과 여성인권, 성과와 과제, 한계’(박주영 노무법인 현장 노무사, 16일) △3강 ‘섹슈얼리티와 노동’(문은미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사무국장, 21일) △4강 ‘법과 여성2 : 근로계약 일반’(여연심 민주노총법률원 변호사, 23일) △5강 ‘법과 여성3 : 모성권과 성차별’(김재진 노무법인 ‘일과희망’ 공동대표 노무사, 28일) △6강 ‘돌봄노동의 시장화에 따른 현실과 과제, 전망’(최상림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30일)을 거쳐 수료식을 갖는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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