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가 일제히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단체연합 등 76개 여성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인 촛불대행진을 폭력진압한 경찰을 규탄한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고 책임자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잘못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시작된 평화적 촛불대행진은 지난 100일간 국민을 무시하고 엇나간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만들어낸 국민주권운동”이라며 “그러나 정부당국과 경찰은 촛불과 피켓만 들고 있는 시민들의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촛불행진을 폭력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여성단체들은 “경찰은 선량한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무자비하게 연행하고 있어 분노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며 “이러한 폭력진압 증거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온 국민이 목격했음에도 어청수 경찰청장은 ‘폭력시민에 대한 정당한 진압’이었다고 뻔뻔하게 항변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분출되는 국민들의 목소리 앞에서 경찰은 촛불대행진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촛불대행진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어청수 경찰청장은 촛불대행진 폭력진압 이외에도 2006년 대추리 등 이미 수차례 강경진압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부산 성매매업소에 투자한 동생을 공권력을 동원해 비호하기도 했다”며 “더 이상 경찰청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여성단체들은 평화행진을 폭력을 진압한 경찰지휘관 즉각 구속과 경찰의 폭력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와 평화시위 보장을 촉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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