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SPC에 실효성 있는 점검과 대책을 수립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14일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면담해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노동부가 밝혔다. SPC는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사망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올해 5월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4일 생산직 노동자가 과로사로 의심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SPC는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 방문 뒤 생산직 야근을 하루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애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사망한 노동자는 6일 연속 야간노동을 하고 퇴근했다가 자택에서 사인 미상으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류 본부장은 “연속적인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된다”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 노동자의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노동부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