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이 전태일 열사 55주기”라며 “우리의 노동현실이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태일 열사가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세기 전에 온몸으로 부당한 노동현실을 고발하면서 산화해갔다”며 “청년 전태일의 외침은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로 소중한 불씨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화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일터에서 생과 사의 경계에 놓여있다”며 “제가 매일 받아보는 일보에 의하면 충분히 예측되는 추락사고, 폐쇄 공간의 질식사고, 얼마든지 예측되는데 계속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참으로 안타깝고, 국제 사회에서 볼 때는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산업안전의 패러다임과 인식을 근본에서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안전 중심의 현장관리체계 구축에 힘을 쓰고, 기업들도 안전이라는 문제를 줄여야 할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게 아니고, 당연히 늘려가야 할 투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관계부처들이 겨울철 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도 서두르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수장이 바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사노위가 지금 이제 겨우 구성되고 있다”며 “김지형 전 대법관께서 위원장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안전과 더불어서 우리 사회가 저출생·고령화·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산업기술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서 여러 대내외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일자리·노동시간·정년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와 사용자, 그리고 정부가 상호 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국가적인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되겠다”며 “사회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마주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경사노위의 조속한 정상화에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구조개혁에는 고통이 따르고, 저항도 따른다”면서도 “경제회복의 불씨가 켜진 지금이 바로 구조개혁의 적기라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통해서 잠재성장률을 반드시 반등시켜야 한다”며 “정부는 내년이 본격적 구조개혁을 통한 대한민국 국가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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