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방송 갈무리

이재명 정부 첫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는 윤석열·이재명 정부 전·현직 대통령실 이슈가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모양새를 드러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경호처 “비상계엄 영장집행시 부적절 처신 사과”

시작은 대통령경호처가 했다. 강병인 경호처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는 “지난해 비상계엄 상황과 영장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국가적 혼란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 무척 송구하다”고 밝혔다.

12·3 내란사태 수사 과정에서 경호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방해한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그는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낮은 경호를 하는 등 대통령경호처로 거듭 태어날 것을 약속한다”며 “경호처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많은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업무보고에서 첫 용산 대통령실 입성 당시 기억을 소환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비서실은 탄핵의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발했다”며 “당장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한 명 없이 인수인계조차 못한 대통령실은 무덤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를 기초부터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거짓말, 대통령실 직원들 국민적 의구심”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호명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김건희씨가 드디어 자신이 건진법사로부터 명품백을 받았다는 것을 시인했다”며 “조선일보가 ‘거짓말이 이것뿐이냐’고 사설을 썼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정부를 망치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내용 중에 대통령비서실과 관련한 내용도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역술인을 행정관으로 채용해서 점을 보는 전대미문의 황당무계한 짓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김건희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 어떻게 근무했는지 국민적 의구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실은 특활비를 어떻게 썼는지 알려 달라고 했더니 설명도 출석도 거부해서 특활비가 삭감된 것”이라며 “대통령실 특활비 관련 이야기를 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실 특활비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주진우 이해충돌” vs 주진우 “입틀막” 팽팽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국감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 3년도 있다”며 “내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주진우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 의원은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2년 가까이 근무했고, 대선 캠프에서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 방어를 맡으며 실세가 됐고 인수위에서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전날 운영위로 보임됐다.

주진우 의원은 “제가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입틀막 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감에 의원으로서 참여했는데, 이의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실 국감 전부터 줄기차게 김현지 실장 국회 출석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1부속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이 가능하도록 경내 대기를 지시했다”며 “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경외 일정 수행 업무를 해야 함에도 대통령실에서 대기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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