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형선)가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며 3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총파업 선포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약 2만2천명이 참여했다.
김형선 위원장은 “오늘 우리를 5년, 10년 후 대한민국 국민과 언론은 그날 금융노동자 선택이 옳았다고 기억할 것”이라며 “노조가 2002년 주 5일제를 도입하고 나서 2011년 대한민국에 주 5일제 시대가 열렸는데 우리는 다시 그 역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지역은행 노동자들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주 4.5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지노 iM뱅크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구는 임금은 감소하고 젊은이들은 나가고 있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대부분 이런 모습일 것인데 죽어가는 우리를 살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국책은행 노동자들은 정부도 강하게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구했다. 정은주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항상 최하 수준과 비교당하며 현실에 만족하길 강요받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것은 탐욕으로 치부된다”며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게 안 되느냐.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용자와 정부에 우리 외침을 확실히 던지겠다”고 했다.
국회에서도 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부른 파업’이라는 일부 보도들이 있는데 이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파업”이라며 “주 4.5일제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삶,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 해결까지도 연결되기에 이재명 정부가 시행을 약속했고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모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있다는 소명감과 책임감을 가져 달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저 역시 국회에서 함께 연대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은 “금융노조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고, 금융노조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산별교섭을 하는 몇 안 되는 산별노조인 만큼 우리나라의 노동을 바꾸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단결하고 외주 콜센터 노동자 등까지 적용하는 등 연대한다면 주 4.5일제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 저 역시 국회에서 함께하겠다”고 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주 4.5일제는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핵심의제이기도 하다”며 “주 5일제 도입에 금융노조가 앞장섰던 것처럼 금융노조가 앞장선 지금 대한민국의 삶이 바뀔 것이다. 금융노조의 투쟁에 한국노총이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날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과 함께 △실질임금 쟁취 △정년연장 △신규채용 확대 △통상임금 확대와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을 위해 총력 투쟁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사쪽의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