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제연합(UN) 지속가능한 기업과 인권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투쟁사업장이 소개됐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피차몬 여판통 UNRBHR 실무그룹 의장은 17일(현지시각)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UNRBHR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우리나라 장기 투쟁사업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을 만났다”며 “200일 넘게 고공농성을 하면서 가혹한 조건에서도 부당해고에 대한 기업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태는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의 사법적 괴롭힘 사태로 설명했다. 피차몬 의장은 “다른 노동자와 함께 반복적 사법적 괴롭힘을 당한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만났다”며 “사업체(한국옵티칼)의 모회사(일본 니토덴코그룹)에 대화를 요청한 경우”라고 소개했다.

최근 사망 1주기를 맞은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도 언급했다. 피차몬 의장은 “고 오요안나씨 어머니는 정의를 촉구하고 프리랜서와 기타 비정규직 노동권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 산재피해자이자 노동활동가인 정향숙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씨는 17일(현지시각)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UN지속가능한기업과 인권(UNRBHR) 포럼에 참여해 “자부심을 갖고 공장에서 일했지만 뇌에 거대 세포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그러나 정부는 질병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한국에서는 업무상 질병 증명을 반드시 노동자가 해야 한다”며 “노동자는 직장에 대한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공장에서는 항상 화학 물질 냄새가 났고, 노동자는 무거운 웨이퍼박스를 수백번 들어올려야 했다”며 “많은 동료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고 장애와 암이 있었지만 화학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4년부터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거대세포종 외에도 왼쪽귀 청력을 잃었고 디스크 탈출증과 자궁 관련 질환을 앓았다. 현재는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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