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교섭 중인 네이버 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조속한 타결을 사쪽에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6개 네이버 그룹사 교섭결렬 책임을 네이버에 물었다. 6개 법인은 각각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다. 검색서비스와 광고, 커뮤니티 및 콘텐츠 운영이나 웹툰 서비스, 클라우드 시스템, 네이버지도 데이터베이스 개발, 네이버쇼핑 운용, 사내 업무지원센터 운용 등 핵심기능을 별도로 법인화한 자회사다.
교섭은 난항이다. NIT와 NTS·그린웹서비스·인컴즈 4곳 사용자쪽은 지회와 7차까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렬했다. 컴파트너스는 6차례 교섭을, 스튜디오리코는 5차례 임금교섭을 했다. 스튜디오리코는 5차 교섭 동안 한 차례도 사용자쪽 임금안을 내지 않다가 노동위원회 쟁의조정회의에서 2.3% 인상률을 제시해 결렬했다.
이들 6개 법인 노동자는 지회에 가입한 조합원이지만 사용자쪽이 집단교섭에 응하지 않으면서 각각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회쪽은 “네이버지회는 2019년 본사뿐 아니라 네이버가 지분을 보유한 모든 계열사와 관계사를 포괄하는 노조로 출범했고,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모기업이 계열사 노동자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며 “이번 집회는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의 네이버 하층구조와 노동자 권리, 원청의 책임 소재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요구안 가운데 쟁점은 특별인센티브의 통상임금화와 연봉 산입, 성·명절 선물 네이버 본사와 동일 지급, 모기업 임금인상률 적용이다. 지회는 스튜디오리코를 제외한 5개 법인 기준으로 모기업과의 임금격차가 70~20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인센티브는 IT업계 연봉이 상승해 프로그래머 이직률이 높아지자 네이버가 매년 1천만원씩 주식보상 방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최근 노조 요구에 따라 80%를 연봉에 산입하기로 한 대목이다. 그러나 자회사나 손자회사 노동자는 이런 결정에서 제외돼 있다.
한편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한 갈등은 지속하고 있다. 2021년 네이버 노동자가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고 자살한 뒤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한 임원이 복귀하면서 불거진 갈등이다. 지회는 기자회견과 집회 등에 스톡옵션 등으로 확보한 주주권을 바탕으로 주주총회 대응도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