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이재 기자
▲ 자료사진 이재 기자

카카오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11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25일에는 전면파업을 한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지회장 서승욱)는 11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부분파업, 25일 전면파업한다고 10일 밝혔다. 18일 4시간 부분파업시 집회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지회 창립 뒤 파업은 처음이다.

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은 크루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러나 사용자쪽은 높은 실적에도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카오법인 9곳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3월26일 교섭을 결렬했다. 일부 법인은 임금교섭 또는 단체교섭만 결렬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는 임단협 모두 결렬했다. 지난달 진행한 노동위원회 조정도 성립하지 않았다.

지회는 사용자쪽이 호실적에도 분배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2023년 당기순손실 838억원과 비교해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교섭 중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분사하려 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노사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서승욱 지회장은 3월19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연 뒤 분사 철회와 고용안정을 촉구하면서 단식도 했다.

노조 카카오지회와 네이버지회는 연대투쟁을 한다. 카카오지회는 11일 부분파업 뒤 노조 네이버지회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네이버지회는 2021년 직장내 괴롭힘으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건에 연루돼 사직했던 임원이 최근 다시 복귀하면서 노사갈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11일 예정된 네이버지회 집회에 카카오지회도 참여한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와 네이버 양 지회는 IT업계 전반의 건강한 노동환경 조성과 책임경영 실현을 요구하며 공동 목소리를 내왔다”며 “두 지회 연대는 IT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요구를 함께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노조 최초의 파업은 모든 크루가 존중받는 일터, 공정한 보상이 실현되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함께 일하고 싶은 카카오 공동체, 모든 크루의 권리와 노동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카카오와 네이버 등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 공동요구안을 마련해 2월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주요 요구안은 직장내 괴롭힘 방지와 인사 평가 투명성 확보, 기업변동시 노동자 권리 보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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