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호타이어

대형화재를 겪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들이 광산구가 구조조정을 종용한다며 항의방문했다. 광산구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 발언을 노조가 곡해한다고 맞섰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28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을 방문해 박병규 구청장에게 ‘광주공장 재투자 및 공장이전 가능성은 낮다’ ‘인력은 다른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고 명예·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지회는 박 구청장이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취지로 발언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공장 이전을 바라는 지역민의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광산구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한 것으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노조가 발언 일부만 떼어 지나치게 확대해석했다고 맞받았다. 실제 이날 지회와 만난 자리에서 박 구청장은 “광주2공장 가동은 불가능하고 가동할 수 있는 1공장과 평택, 곡성공장 중심으로 가동이 이뤄져 공장을 이전하든 하지 않든 복구에 장시간이 필요해 노동자 전환 배치나 명예·희망퇴직 가능성이 높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위기 발생 여지가 크므로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이었단 얘기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는 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사용자쪽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염려 섞인 전망을 한 것”이라며 “구청장이 그와 같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노조의 사과 요구는 생뚱맞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에 광주공장 정상화와 이전을 요구했다. 광산구는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실질적 경영권을 가진 더블스타의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 노사와 지역사회도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당면한 현실과 예상되는 문제를 공유해 더 빠르고 넓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입장이다. 지회 관계자는 “박 구청장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수 없고 정정보도도 불가능하다며 ‘노조가 남의 생각까지 바꾸려 하느냐’고 되레 맞받았다”며 “노조 입장에서는 (구청장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광산구청 앞 집회 등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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