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후보 SNS

6·3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논란으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김문수 “당이 날 대선후보로 인정 않아”
권영세 “11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해야”

김 후보는 6일 한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주 방문 일정 중 기자들에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한 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정당한 대선후보임에도 당에서 대선후보로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협조하지 않고,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8~9일 전국위, 10~11일 전당대회 소집공고를 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도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자신은 단일화 의지가 분명한데도 당의 조치들이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만큼은 분명하다”며 “하나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총 뒤 대구로 내려가 김 후보를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가 일정 중단 선언과 함께 상경하면서 이들의 대구행도 무산됐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며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덕수-이낙연 회동 “개헌연대 협력하자”
이재명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죽이려 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한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개헌연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상임고문은 회동 뒤 입장문에서 “우리 두 사람은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3년 과도정부를 두자는 데 일찍부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런 토대 위에서 개헌연대를 가동해 개헌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골목골목 경청투어’ 테마로 충청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충북 옥천군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역사에 보면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다”며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런 시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나누고 협력하면서 같이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SNS에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인 줄 알았는데, 국민의힘 후보는 어디 가고 난데없이 대한민국 거대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며 “그게 누구든, 국민과 함께 꼭 이기겠다. 결국, 국민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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