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캠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구도가 ‘1명(이재명)3김(김두관·김동연·김경수)’ 4파전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행정·국정 경험 모두 갖춘 유일한 후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대연정·개헌·지방분권’ 강조

김 전 지사는 내란반대 세력의 대연정을 뜻하는 ‘빛의 연정’과 개헌, 지방분권을 대표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비상계엄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권력을 나누고,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치개혁·제도개혁이 필요하다”며 “100일의 대타협, 5년의 비상대책정부를 통해 1만일의 대계획과 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종식 완성은 개헌으로, 개헌은 헌정수호 세력의 단단한 연대와 연합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대선 이후 400일간의 사회적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개헌 논의가 내란세력의 책임 면피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세력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행정구역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로 개편, 연간 30조원 이상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각각 초광역 발전계획을 가지고 완전히 새롭게 전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주자로 거론됐던 3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선 방식 두고 비명계 주자들 반발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비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역선택 우려로 경선 방식을 기존의 선거인단 모집 방식이 아니라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는 이날 전 당원 투표와 14일 중앙위원회 온라인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김두관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경선 당사자인 후보측과 경선룰에 대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2박4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경선은 민주당이 유지한 아름다운 전통이자 자부심이었는데 별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라며 “지금 전 당원 투표가 진행되는데 당원들에게 바로잡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다만 권리당원뿐 아니라 당비를 납부한 적이 있는 당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국민참여경선 취지에 맞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는 대신 민주당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선거연대를 하기로 했다. 16~17일 당원투표를 통해 찬반 의견을 묻는다.

한덕수에 ‘러브콜’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그동안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저의 비전과 함께해 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주자들은 오 시장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구애를 펼쳤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한다”고 했고,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을 사퇴한 홍준표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오 시장의 화두는 적극 받아들여 향후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NS에서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국민의힘 경선이라는)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고 진정한 제가 꿈꾸는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SNS에서 “대한민국의 혼란을 첫날부터 능숙하게,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한덕수 대행은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마라”고 출마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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