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 국면이 활짝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대선 신호탄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완전국민경선제 해야만 대선서 압승”
그는 ‘개헌 대통령’을 자임하는 만큼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대전환,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명의 대통령 중 4명이 감옥에 간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무관하지 않다”며 “대한민국은 1인 리더십에 기대서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대선 경선의 최대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에 김 전 의원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국민투표법상 사전투표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을 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함께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의원은 “38년 전을 회고해 보면 87년 6월 항쟁 이후 4개월간 여야가 합의해서 10월 국민투표를 통과시키고 12월 대선을 치렀다”며 “그때보다 시간이 적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권력구조만 원포인트로 하고 나머지는 보완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동의한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완전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야만 “대선에서 압승하고 냉전극우세력을 제압해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자신이 중도 소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 김두관은 중도 확장성과 본선 필승 후보”라며 “민주진보개혁세력, 탄핵찬성세력, 계엄반대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확실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강성희·김재연 8일 출마표
김 전 의원이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이번주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스스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 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국민의힘 주요 대권주자 중에서는 처음이다. 안 의원 측은 “국민통합·시대교체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민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광화문광장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한 진보당에서는 강성희 전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재연 상임대표가 같은날 오후 광화문 월대 앞에서 각각 대선출마를 선언한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주요 잠룡들이 SNS상 개헌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개헌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한 전 대표가 지금 해야 하는 말은 국민의힘 대선 불출마 선언, 내란 동조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 요구, 1호 당원 윤석열의 제명 촉구”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위원회의를 열고 21대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중점 관리대책을 논의했다”며 “위원들이 투·개표 사무의 정확성·투명성 강화, 선거관리체제 신속한 구축, 인력·시설·장비 등 안정적 확보 등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