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현대제철에 직장폐쇄 철회와 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5일 오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폐쇄 다음날 이례적으로 담화문을 내고 대화의 장을 열어 놓겠다던 대표이사는 지금도 대화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노조 말살 음모인 직장폐쇄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성실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이 교섭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교섭은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지회(순천공장)와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당진 열연공장)가 각각 교섭을 진행하고 충남지부 당진하이스코지회·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인천공장)·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포항공장) 3곳이 공동으로 교섭을 했다. 당진하이스코지회 등 3개 지회가 지난해 8월 교섭을 요구하자 사용자쪽은 3개 지회에 교섭권이 없다며 버티다가 지난해 11월26일에야 노사 상견례가 이뤄졌다. 노조는 “실무교섭에서 사쪽은 ‘임금안 및 성과급에 대해 지금 제시안보다 더 제시할 수 없고 단체협약은 세 가지 외 더 들어줄 것이 없으니 사용자쪽안을 받아라’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1월21일부터 간헐적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했던 3개 지회는 지난달 19일 교섭결렬 뒤 같은달 21일부터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24일 직장폐쇄로 맞섰다. 노조는 “사용자는 지난달 20일 5개 공장 노무담당자를 불러 대책을 논의했고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며 “노조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용자쪽 제시안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제왕적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회는 성과급에 대해 본교섭 석상에서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는데 현대자동차만큼 요구한다고 노조를 마녀사냥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글로벌 철강재 생산 과잉과 트럼프 2기 관세 부과라는 이중고를 노동자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제철은 이런 이중고를 이기기 위한 기술 개발과 회사 비전 제시 없이 노동자 구조조정과 노조 무력화를 통해 나오는 이윤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포항공장 노동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한편 순천공장 노동자들은 6일·7일 주·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파업노동자를 엄호하면서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