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모델인 LG-HY BCM 노사가 마침내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화섬식품노조(위원장 신환섭)는 지난 16일 노조 LG-HY BCM지회(지회장 유연동)와 사용자가 노조활동 보장과 고용안정을 뼈대로 하는 단협 조인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지회는 사용자쪽이 제공한 노조 사무실 개소식도 함께 열었다. LG-HY BCM은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 정책에 따라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회는 2023년 10월 결성됐다. 당초 LG화학이 자회사 LG BCM을 설립하는 것으로 진행됐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돌연 중국계 화유코발트가 개입해 지분을 인수하면서 노동조건이 후퇴했다. “LG화학과 동등한 처우”라는 문구가 채용공고에서 사라지고, 모·자회사 간 노동조건에 차별이 발생했다. LG-HY BCM 노사관계는 노조 설립뒤 한동안 진통을 겪다가 지난달 19일 25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국을 피했다. 지회가 지난달 21~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3.3%, 찬성률 100%로 가결했다.
조인식에서 신환섭 위원장은 원활한 노사 관계를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LG-HY BCM은 LG자본 아래 있는 기업의 노사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지는 관행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성우 대표는 “노사 상생을 위해 기본적으로 할 것들을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유연동 지회장은 “1년간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었지만 조합원 신뢰와 연대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사무실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우리의 연대와 희망, 나아갈 방향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