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로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견기업들이 채용 문턱을 좁히고 투자도 닫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해 11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2025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견기업 50.4%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 49.6% 중에서도 절반이상(58.5%)은 투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연합회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 지원과 물가 안정, 내수 활성화, 금리 인하 등을 주문했다.

투자 계획이 없는 비율은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8.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투자 계획이 없는 배경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38.2%), ‘경영실적 악화’(19.6%) 등을 꼽았다.

투자 계획을 가진 중견기업들도 ‘내수시장 부진’(40%), ‘경기 악화 우려’(24.4%), ‘생산 비용 증가’(10%), ‘고금리·자금조달 애로’(7.8%) 등을 이유로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확대한다는 기업은 ‘주력사업 확장’(35.7%), ‘신사업 진출 강화’(26.7%), ‘해외 시장 진출 확대’(17%), ‘노후 설비 개선·교체’(11.5%)를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중견기업 고용 전망도 어둡다. 연합회가 같은 기간 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40.6%가 고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고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59.4% 중에서도 절반(52.6%)가량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규모로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15.9%는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25.9%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채용 규모 감축 배경으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40.7%), ‘비용 절감’(30.1%), ‘경기 악화 우려’(15.4%)를 꼽았다.

한편 중견기업 91.1%는 기술·생산직(31.8%)과 연구·개발직(22.9%), 영업·마케팅직(16.2%), 사무·관리직(15.0%) 순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호준 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신규 채용 중견기업 일자리 86.4%가 정규직으로 조사돼 좋은 일자리 산실로 중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가 크다”며 “대내외 불안정이 경제 회복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취업자 소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 확대와 청년 고용 지원 사업 내실화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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