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가 현대트랜시스 사측과 도출한 지난해 임금·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자동차에 변속기 등 부품을 납품하는 주요 부품사로, 지회가 지난해 10월 파업하는 등 교섭이 장기화했다.

지회는 지난 10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천180명이 투표(97.1%)해 임금·성과금 잠정합의안은 찬성률 60.7%(반대 39.3%),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찬성률 73.4%(반대 26.5%)로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임금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10만1천원을 인상하고, 경영성과금은 300% 지급과 정액 7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합의 지연으로 발생한 소급분도 202만원을 지급한다. 파업 기간 임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복지포인트와 하계휴가비와 교육비 지원 등을 확대하는 단체협약도 합의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교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장기화해 결국 해를 넘겼다. 지회가 10월 파업하면서 한때 생산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지회는 파업 뒤 복귀 이후에도 잔업 등을 거부하는 등 쟁의를 지속했다. 그러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 인사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 지회는 이달 초 잔업·특근에 복귀했고, 집중교섭을 실시해 지난달 20일 의견일치안을 도출했다.

한편 지난해 지회 파업은 현대자동차가 구축한 생산체계에 균열을 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은 6년 연속 무분규 합의했으나 공급망 내 자회사 노사교섭이 지연하면서 한때 생산라인 일부를 축소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 외에도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합의 지연으로 현대차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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