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또다시 파업을 목전에 뒀다.
1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지회장 김진태)는 지난달 30~3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200명(88.9%), 반대 25명(11.1%)로 가결했다. 지회는 사용자쪽이 노조를 실질적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한 쟁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GGM 노사는 지난해 10월25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한 뒤 두 달가량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회는 기본급 15만9천원 인상과 직능급제 폐지, 호봉제 실시, 정기상여금 300% 신설 등을 요구했다. 숙련수당·라인수당·보전시설수당 같은 통상수당 신설과 노조활동 보장도 요구했다. 반면에 사용자쪽은 GGM 설립 당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대수 35만대를 달성하기 전까지 지회가 아닌 상생협의회를 통해 임금과 근로시간을 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교섭이 결렬했고, 지난달 2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도 중지하면서 쟁의행위 가능성이 커졌다.
벌써 두 번째다. GGM은 지난해 10월에도 단체교섭을 완강히 거부하다가 지회가 쟁의행위 찬반투표 85.9% 찬성으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고 나서야 전남지노위 중재 끝에 교섭에 임했다. 지회는 당시 전남지노위 중재를 받아들여 교섭을 시작하면서 쟁의행위권을 포기했다.
지회는 조만간 간부회의를 열어 쟁의행위 일정과 세부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지회는 “회사와 주주단이 노동 3권을 부정하는 태도를 바꿔 노조를 실질적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쟁의행위는 불가피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한편 GGM은 광주 지역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했다. 동종업계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과 작업 투입률 90%를 상회하는 노동강도 등에 문제인식을 가진 노동자들이 지난해 노조를 결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