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가 청소노동자 정년을 기존보다 5년 낮추는 내용의 용역업체 계약을 추진하면서 새해를 맞아 청소노동자 9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다. 청소노동자들은 정년보장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용인대비정규분회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청부터 용인대 본관까지 2.3킬로미터를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지부는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을 청소노동자들은 전날 눈비까지 내려 젖은 바닥에 온몸을 던졌다”며 “10여명의 지부·분회 노동자들이 오체투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분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원청이 정년을 감축하면서 일자리에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용인대는 내년 1월1일부터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는 청소용역 계약 입찰공고를 지난 10일 게시했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채용 연령은 65세 이하로 이에 따라 기존 22명 중 9명이 연령을 초과한다. 현행 계약은 70세 이하다.
지부는 “노동자를 해고하면서까지 정년을 단축하려는 용인대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노사관계 당사자도 아닌 대학 원청이 노동자의 정년 단축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부가 명지대(자연캠퍼스)·아주대·용인대 청소 용역업체와 진행한 올해 집단 임금·단체교섭은 한차례 파행돼 쟁의조정도 불발됐으나 현재는 의견접근을 이룬 상태다. 노사는 올해 시급 1만원에 합의하고, 식대도 14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용인대 정년 감축으로 인한 해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쟁의행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