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 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은 지난 24일 공단 인천병원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길 이사장과 기부자 천금옥씨가 참석했다. 천씨의 배우자는 1989년 산재 이후 28년간 투병생활을 했고,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천씨는 “남편이 인천병원에서 12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며 “공단 인천북부지사 직원과 병원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긴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그동안 받은 도움을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해 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산재 환자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천씨가 기부한 10억원은 산재환자 재활을 위한 의료장비 확충과 전동침대 도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단은 병원 발전과 환자 치료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부금을 우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종길 이사장은 “천금옥님의 선행이 산재근로자와 공단병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부금은 치료환경 개선과 재활지원 확대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