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세 번 역임한 조대엽 교수(사회학)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정년퇴임 기념강연을 통해 “386세대가 ‘박정희 아이들’에서 ‘신군부의 도전자’가 됐듯이 ‘신자유주의의 아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의 서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12·3 내란사태’를 둘러싸고 고려대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적극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한 평가다.
조 교수는 “1980년대 운동세대로서 이른바 386세대에 대한 연구와 그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청년세대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연구관심을 이어 갔다”며 “386세대가 박정희의 권위주의에서 자라 민주화운동의 주체로 변화한 과정을 ‘박정희의 아이들’이 ‘신군부의 도전자’가 된 과정으로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청년세대들을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아이들’이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 ‘신자유주의의 아이들’이 12·3 내란사태에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을 두고 “윤석열이 준 기회”라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받아친 것이다. 그는 “신자유주의 아이들이 정의와 민주주의 생각을 갖게 되고, 그냥 둘 수 없다는 행동으로 나아갔다”며 “민주주의와 정의의 서사를 학생 여러분이 스스로 이어 가고 그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이 서사를 우리 손으로 끌어가고 있다는 새로운 시작을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사회운동과 민주주의, 그리고 노동학으로 포괄되는 나의 사회학은 언제나 실천 사회학을 지향하고자 했고 세상과 시대의 번민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