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노동·사회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국회 앞에 모여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지칭하고 탄핵을 요구했다. 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탄핵” “퇴진광장을 열자” “윤석열을 거부한다” 같은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각지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를 열고 뒤이어 3시부터 국회 앞에 모여 대규모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고,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 찬성 표결을 압박했다. 시민들은 집회 초반 윤석열 대통령의 3일 계엄 선포 영상이 나오자 일제히 야유하기도 했다.
“내란 동조세력에 국정 못 맡겨”
이날 집회를 주도한 노동계는 윤석열 정권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국민의힘에 탄핵 찬성 표결을 압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아침 내란범 윤석열 사과를 하면서 내란 동조세력에게 임기와 국정을 맡기겠다고 하는데 용납할 수 있느냐”며 “사과가 아니라 즉각적 탄핵, 체포, 구속이 필요하다. 동조 세력 국민의힘은 함께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내내 이어진 노동탄압을 언급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은 민주노총과 시민의 결합을 가장 두려워해 민주노총을 간첩이라며 종북세력으로 몰고 회계장부를 공개하라며 부정집단으로 몰고 건설노동자를 폭력배로 몰아 시민들로부터 멀어지도록 했다”며 “민주노총은 윤석열에게 굴복하지 않았고 시민들도 속지 않아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 탄핵안 가결을 재차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미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로, 거센 민심의 성난 파도를 거스르려 한다면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며 “탄핵 찬성을 마지막 소임으로 이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용산 달려가 반역자 몰아낼 것”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한국노총 150만 조합원은 용산으로 달려가 한줌에 불과한 반역자 윤석열과 김건희 무리를 확실히 불태워 버리겠다”며 “내란 공범 국민의힘도 국민의 심판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탄핵안 찬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라고, 잘하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양심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계엄 선포로부터 100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 자(윤 대통령)를 끌어내려 곧 민주주의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탄핵 뒤에도 멈추지 말고 우리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상경한 시민들도 탄핵안 가결을 강조했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계엄이 울리던 날 광주시민들은 모두 얼어붙었다”며 “다시는 5·18 민주광장이 군홧발에 짓밟히지 않기 위해 추운 겨울밤 달려가 광장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박 상임대표는 “10대 고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모여 헌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 일당을 체포해 구속해야 한다고 광장을 채웠다”며 “윤석열을 반드시 처벌하고 내란세력이 준동할 수 없는 나라,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대회장이 비좁아 몰린 인파를 감당하기 어려워 사고가 우려되자 민주노총 주도로 국회 앞 대로를 장악했다. 이날 인파는 국회 앞 도로를 넘어 여의도광장과 금융감독원 앞 사거리까지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