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맞바람의 속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며 “향후 6개월이 우리 산업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의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경제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후 보편관세를 비롯한 정책기조가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서 내년 1월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 도널드 당선자측 인사가 미국 내 반도체와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에 지급하고 있는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 폭탄을 투하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제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서포터’가 아닌, 기업과 함께 달리는 ‘플레이어’가 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경쟁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산업정책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기존에 활용해 온 정책 수단을 뛰어넘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정부 간 협력채널을 전방위적으로 가동해 우리 기업의 목소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주요국 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정책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며 기업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세심하게 파악하겠다”며 “기업이 직면한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 끝까지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도 보조를 맞췄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경제에는 위기”라며 “당장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지은 우리 자동차, 가전기업들과 캐나다에 진출한 배터리 합작사 등이 트럼프 쇼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우리 정부의 경제전략과 외교력이 중요해졌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지난 3년간 160조원을 넘긴 대미 투자 실적을 지렛대 삼아 한미의 상생 전략을 미국에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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